최용재 회장 “의료사고 두려움 커…추석 응급진료 대책 마련 必”
응급의료체계 붕괴가 가시화되면서 아픈 소아들이 갈 대학병원 응급실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아동병원 의사들은 추석 연휴 소아응급의료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 회원병원을 대상으로 아동병원의 소아응급 진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아동병원 10곳 중 9곳이 사실상 소아응급실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며 “두 달 전에도 정부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 동안 무슨 대책을 마련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동병원협회는 전날(1일)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의 발표를 근거로 소아응급 마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전의비에 따르면 1일 기준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곳,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곳이다.
아동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소아의료체계 붕괴를 회생시켜야 하는데 이제는 소아응급의료체계만이라도 회생시켜 달라고 애원해야 할 판”이라며 “어떻게 하다 우리나라 소아의료체계가 끝없이 추락하게 됐는지 허탈하고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학병원 중 응급실을 일부 닫았거나 닫으려는 계획이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응급환자가 집중되는 추석에 성인 응급환자 뿐 아니라 소아 응급진료가 안 되는 질환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소아응급환자를 거부할 수 없다면 의료사고 두려움 없이 응급진료를 할 수 있도록 아동병원 소아응급실화에 대한 법적·제도적·정책적 대책이 마련돼야 소아응급환자도 최상의 환경에서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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