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보훈병원 소속 전공의 127→19명으로
대전 0명, 광주 1명 남아…“정부 대책 필요”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설립된 보훈병원마저 전공의 인력에 기대 운영되고 있었다. 의대 증원 사태로 전공의들이 떠나자 보훈의료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한 국가유공자가 중앙보훈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진료를 받지 못해 다른 응급실을 찾다가 결국 사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훈병원 5곳에 남아 있는 전공의는 19명뿐이라고 4일 밝혔다. 보훈병원은 총 6곳이지만 인천보훈병원은 전공의 수련병원이 아니다.
보훈병원 소속 전공의는 지난 2월 127명이었지만 7월에는 19명으로 108명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전공의 충원율도 68.3%에서 7월 10.3%로 떨어졌다. 보훈병원들은 배정된 전공의 정원 186명을 모두 충원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렵게 충원한 전공의마저 의대 증원 사태로 사직한 상태다.
중앙보훈병원은 소속 전공의 99명 중 90명을 지난 7월 23일 자로 사직 처리해 현재는 9명만 남아 있다. 남은 전공의는 내과, 영상의학과, 비뇨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1명씩, 가정의학과 4명이다. 인턴은 한명도 없다.
전공의와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 지방 보훈병원들은 지난 2월 29일 계약 만료 후 10명만 남았다. 대전보훈병원에는 현재 남아 있는 전공의가 한명도 없다. 대구보훈병원은 전공의 정원 12명 중 1명만 충원됐으며 그 1명이 아직 남아 있다. 부산보훈병원은 전공의 10명 중 6명, 광주보훈병원은 10명 중 3명이 남아 있다.
강 의원은 “평소에도 낮은 전공의 충원율을 보이던 지방보훈병원의 인력난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각한 의료난에 애타는 보훈 가족들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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