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이사 선임 및 사업 목적 변경
유한‧한미‧삼진제약 주주총회 눈길

국내 제약사들의 주주총회 일정이 속속 공시되고 있다. 코스닥협회에서 공개한 2024년 주주총회 집중일은 3월 22일, 3월 27일, 3월 29일로, 국내 제약사들의 주주총회도 해당일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주주총회는 회사의 성과, R&D 투자 현황 등을 알리고 정관 개정, 이사 선임과 보수의 결정 등이 이뤄지는 자리인 만큼 앞으로의 회사 운영을 점쳐 볼 수 있다.

먼저 이번 주 금요일인 15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유한양행빌딩에서 유한양행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부회장 직위를 신설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유한양행은 직위 신설은 회사의 양적· 질적 성장에 따라 회사 규모에 맞는 직제 유연화가 필요하고, 향후 우수한 외부 인재 영입 시 현 직급 대비 차상위 직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필요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본사 전경.

국내 제약사 주주총회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한미그룹의 주주총회는 오는 3월 27일 한미약품, 28일 한미사이언스 순으로 개최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한미그룹의 주주총회가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타워가 아니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라비돌호텔에서 열린다는 점.

한미그룹의 주주총회가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열리는 것은 한미그룹의 현 경영진과 아들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총회 관련 규정을 최대한 준수해 불필요한 갈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상법 제364조에 따르면, 주주총회의 소집지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해야 한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본점은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무하로에 위치한 팔탄 사업장이다. 주주총회 장소로 알려진 라비돌호텔은 팔탄 사업장에서 1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이번 한미그룹의 주주총회는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의 통합의 향방이 결정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서진석 OCI홀딩스‧부광약품 사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오는 3월 26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윤 사장의 재선임안은 주주총회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28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한미사이언스는 현 경영진과 임종윤 사장 측이 추천한 이사 11명을 두고 표 대결이 벌어진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사내이사로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전략기획실장, OCI홀딩스 이우현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한미약품 최인영 R&D 센터장을, 사외이사로 명지대 박경진 교수, 모나스랩 서정모 대표, 카이스트 의과대학원 김하일 학과장을 추천했다. 임종윤 사장 측은 사내이사로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디엑스브이앤엑스 권규찬 대표, 고려대 배보경 교수를, 사외이사로 사봉관 변호사를 추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일괄 상정해 표결을 실시한다. 한미사이언스는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이사 후보자가 6인을 초과하면 다득표순으로 최대 6인까지 선임’한다고 밝혔다.

OCI그룹 자회사인 부광약품의 주주총회는 오는 22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부광약품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신규 사내이사로 한미약품 약국사업본부장 출신인 한미그룹 계열사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이 올랐다. OCI와 한미가 통합하면서 양측의 인사 교류의 시발점이 우기석 대표의 부광약품 사내이사 선임이라는 분석이다.

삼진제약 본사 전경.
삼진제약 본사 전경.

삼진제약은 창업주의 차남과 차녀가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오는 22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삼진제약 해피홀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조의환 회장의 차남인 삼진제약 조규형 부사장과 공동창업주인 최승주 회장의 차녀인 최지선 부사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들은 올 초 삼진제약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의 형제이자 창업주의 장남, 장녀인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올 초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로써 삼진제약의 공동창업주 2세 4명 모두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그밖에 오는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여는 광동제약은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 목적에 ‘태양광 발전업’을 추가하고, 본점 소재지를 경기도 과천시로 변경한다. 광동제약 측은 사업 목적에 ‘태양광 발전업’을 추가하는 것은 태양광 사업 영위를 통한 원가 절감 목적이며, 정관의 본점 소재지를 변경하는 것은 당사 본점 소재지 이전 예정에 따른 정관 조건부 반영의 결과라고 밝혔다.

같은 날인 26일, 동아에스티는 서울 동대문구 동아에스티 신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동아에스티는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 목적에 ▲화장품,세제,세정제,비누,도료,프라스틱제품의 제조 및 매매업 ▲주택의 건설, 공급, 판매 및 그 시공업 ▲조립식 주택사업 조항을 삭제하고, 주차장 운영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 측은 사업 목적 변경에 대해 향후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 없는 사업 목적 조항 삭제하고, 주차타워 신설 및 임대 사업을 위해 사업 목적 조항에 주차장 운영업을 추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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