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민 저/메디치미디어/320쪽/2만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지내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김선민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이 그의 삶과 꿈을 담은 책을 냈다.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로, 투병하며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을 마쳐야 했던 ‘아픈 의사’가 보건의료정책 전문가에서 다시 임상 현장으로 돌아온 과정을 담았다.

저자인 김 과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이면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이다. 여성 최초로 심평원장을 지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기술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의료 질과 성과(HCQO) 워킹그룹’ 의장 등을 역임했다. 심평원장 임기를 마친 후 그는 다시 ‘의사’로 돌아와 지난해 9월부터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으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그는 저서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통해 선천성 담관낭종을 이겨내고 의사가 된 과정, 의사로서 국가인권위원회와 심평원 등에서 일했던 경험, ‘여성 원장’으로서 조직을 이끈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다시 가운을 입은 저자는 “30년 전 산업의학 전문의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와는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고 말한다. “의사가 직업병을 말하는 게 역사에 남을 폭로”였던 시대를 지나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들의 판정에 정치적 판단을 가하지 않는” 사회가 됐다고 한다. 그리고 “뚜렷이 박혀 있는 변화의 기억에서 지혜를 끄집어 내 아직도 못 이룬 좋은 세상을 완성해야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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