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2023] 앱클론 김종훈 부사장 인터뷰
“독자 개발 항체 이용…차별적 효능 입증해낼 것”

[보스턴=김찬혁 기자] 앱클론이 국산 CAR-T 치료제 1상 임상시험 결과를 들고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3(이하 바이오USA 2023)’에 참가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AT101의 1상 결과 발표 이후 처음 참석한 파트너링 행사인 만큼 기술이전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는 상황.

이에 본지는 바이오USA 현장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앱클론 김종훈 부사장(CTO)을 만나 이번 1상 임상시험 결과의 의미와 해외 기업들의 반응, 그리고 앞으로의 임상 개발 계획을 들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3 행사장에서 만난 앱클론 김종훈 부사장 모습.

김 부사장은 이번 바이오USA 참석의 의미에 대해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발표를 거치며 비로소 h1218 항체를 사용한 효과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감을 내비쳤다.

앱클론은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나 예스카타(성분명 악시캅타진 실로류셀) 등 FMC63 항체를 사용한 기존 CAR-T 치료제들과 달리 독자적으로 개발한 h1218 항체를 사용해 AT101을 개발했다.

지난 4월 열린 AACR에서 비임상 결과를 통해 기존 CAR-T 치료 재발 환자에서 보고된 CD19 돌연변이 세포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등 차별적 항암 효능의 가능성을 선보였으며, 이달 2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SCO에서는 AT101 1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앱클론에 따르면, 1상은 저용량 그룹 6명, 중용량 그룹 3명, 고용량 그룹 3명 등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세 가지 용량 그룹을 모두 포함한 1상의 전체 결과는 완전관해율(CR) 66.7%, 객관적 반응률(ORR) 91.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일종의 마일스톤을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상반기에 전반적인 종양학회에 참석했다면 하반기에는 미국혈액암학회(ASH) 등 혈액암 관련 학회, 유전자‧세포치료제 관련 학회에 참석해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T101 1상을 주도한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CAR-T센터장)이 오는 15일과 16일 한국에서 열리는 제49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KCA 2023) 및 제9차 국제암컨퍼런스에 참석해 AT101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며, 오는 8월 부산에서 열리는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국제학술대회(ICBMT 2023) 참석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앱클론과 CAR-T 치료제 공동 연구를 하고 있는 펜실베니아대학교(U-Penn) 의과대학 마르코 루엘라 교수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연구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 행사 파트너링 미팅에서 CAR-T 치료제를 보유하지 않은 기업뿐만 아니라 이미 CAR-T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한 이력이 있는 기업들 또한 만났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CAR-T 치료제는 보유하고 있지만 CD19 CAR-T 치료제는 없다든지, 특허 때문에 CAR-T 치료제 개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던 회사 등을 두루 만났다. 앱클론이 차별적인 h1218 항체를 이용해 개발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차세대 CAR-T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른바 ‘스위처블 CAR-T’ 난소암 치료제 후보물질 AT501에도 해외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1상 결과를 가지고 앞으로 어떤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김 부사장은 “우선 해외로 기술수출을 하거나 해외에서 같이 임상 개발을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오는 3분기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새롭다는 것이 곧 최고인지는 앞으로 저희가 증명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