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측, 외국 의료마케팅 전문가 통해 국내 병원 접촉
참여 고민하는 병원도…"사우디 정부 공식 요청은 없어"

2022년에도 의료계는 다사다난했다. 청년의사는 지난 한 해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을 ‘10대 뉴스’로 선정하고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정리했다.

네옴시티 가상도(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네옴시티 가상도(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지난 11월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접견에서 일렬로 나란히 앉은 국내 기업 총수들 모습이 화제였다. 조만간 국내 대형병원 원장들로 이 모습을 다시 보게 될지 모른다. 사우디가 추진하는 5,000억달러(약 670조원) 초대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NEOM CITY)'가 국내 대형병원에 참여 의사를 타진했기 때문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청사진은 이미 지난 2017년 발표됐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사우디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다. 빈 살만 왕세자는 돌아갔지만 'A병원 간부들이 사우디 출장을 다녀왔다'거나 'B병원은 이미 참여가 확정됐다'는 소문으로 국내 병원계가 들썩였다.

실제로 사우디 측이 외국 의료마케팅 전문가를 통해 국내 대형병원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3개 병원이 네옴시티 참여 제의를 받았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네옴시티 측이 다른 몇몇 병원에만 인비테이션(invitation)'을 보냈다"고도 했다. 연락받은 병원 한 곳은 참여 제안서 제출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한국 정부 입장은 "아직 사우디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은 없다"이다.

네옴은 아라비아어로 새로운 미래(new future)를 일컫는다. 계획대로면 오는 2030년 사막 한 가운데에 서울 면적 43배 규모 스마트도시가 탄생한다. '꿈의 도시' 또는 '신기루'라는 엇갈린 평가 속에서 한국 병원들이 네옴시티에서 새로운 미래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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