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대감도…치약 판매정지 처분 받은 부광약품은 급락

지난해 주가하락 폭이 컸던 일부 바이오·제약주들이 올해 산뜻한 출발로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주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 마감일인 2016년 12월29일 종가를 기준으로 2017년 1월6일(종가)까지 한 주간 주가수익률을 분석해봤다.

대상은 관련 협회 및 증권가에서 바이오로 분류되고 있는 94개 업체로, 일부업체(유전자, 시약, 장비, 원료의약품, 동물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코넥스 시장)는 제외했다.

분석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주가수익률이 저조했던([신년특집]‘천만원’으로 바이오주 샀다면 얼마 벌었을까?) 일부 업체들이 주가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1위는 코스닥 시장의 바이로메드로 한 주간 투자자들에게 10.6%의 수익률을 안겼다. 지난해 연말에는 연초에 비해 주가가 39.8% 떨어진 바 있다.

유전자치료제 개발업체인 바이로메드는 VM202-DPN(당뇨병성 신경병증)과 VM202-PAD(허혈성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미국·유럽 임상시험 3상, VM202-ALS(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의 미국 2상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400여억원의 유상증자로 임상시험 자금수혈에 나서면서 대규모 임상시험에 돌입할 태세를 갖췄다.

다음으로는 펩타이드 신약개발 업체인 씨트리가 9.8%로 뒤를 이었다.

씨트리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선 최초로 펩타이드 신약인 척수소뇌변성증(서서히 소뇌에 퇴행성 변화가 오는 유전성 소뇌 이상 질환) 치료제 씨트렐린OD정을 출시하며 이름을 알렸다.

코스닥 상장일은 2015년 12월로 같은해 12월 26일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제품은 소화성궤양용제 씨트리시메티딘정, 라베피아정과 혈압강하제 로자틴정 등이다.

9.7%로 씨트리 수익률을 바짝 쫓아온 세포단백질 연구개발 업체 프로스테믹스는 연골질환 치료 관련 기술이 특허로 등록되며 주가가 뛰었다.

주간 상승폭도 특허등록(골질환 또는 연골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 조성물)이 공시된 5일이 가장 컸다. 지난해 주가는 0.7% 하락한 바 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50% 떨어졌던 삼성제약도 올초 한 주간 주가는 9.3%가 올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바이오제약 종목 중 수익률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제약은 지난 2015년 1월2일부터 뉴테라넥스와 계약했던 '까스명수 골드' 국내판매를 제조사 계약수량 이행률 미달 등의 사유로 지난해 12월9일 해지했다. 소화제 가스명수 출하가격은 도소매 평균450원으로 매출은 2015년 기준 39억8,900만원(전체 매출의 9.46%)이었다.

반면 같은해 피코엔텍과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약을 맺고 숙취해소제 키스립으로 중국 수출활로를 열어 놨다. 이로 인해 중국 수출확대 유도를 위한 '한중FTA 활용 파트너십 유공자 정부포상'에서 포상을 받기도 했다.

주요제품은 항생제 콤비신주, 해열진통제 판토에이, 우황첨심원 등이다.

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Westin St.Francis 호텔에서 진행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적잖다.

금융기업 JP모건 체이스 앤 컴퍼니(J.P. MorganChase &Co.) 주최로 매년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바이오제약 최대 행사로 꼽힌다. 세계 유수의 제약사와 관련 전문가들이 총 출동하는 만큼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기술이전 등의 글로벌 계약이 다수 발생해왔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증권투자 관련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투자자들이 이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국내사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의 경우엔 해당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한 주간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국내 기업 중 코스닥 상장 업체는 ▲셀트리온 ▲씨젠 ▲안국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로메드 ▲바이오리더스가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은 기술특례상장으로 지난해 7월7일 코스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바이오리더스였다.

바이오리더스는 한 주간 26.9%의 수익률을 보였다. 바이오리더스 주가는 상장일 종가 1만4,200원에서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다 올해 1월5일 6,420원에서 8,300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는 바이오리더스는 주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녹십자, 팜스웰바이오, 씨젠, 고려제약 등과 함께 백신 관련주로도 묶인다. 지난해 말에는 충남대·충북대 연구팀과 조류인플루엔자 백신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분자진단업체인 씨젠은 컨퍼런스를 앞두고 지난 5일 참여소식을 알리며 홍보에 나섰다. 행사에서 개발 중인 '원 플랫폼 분자진단 솔루션'을 소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만4,950원으로 주식장을 마감한 씨젠은 3만6,600원으로 첫 주를 마감했다.

바이로메드는 이번 컨퍼런스 참여로 주력 파이프라인인 VM202에 대한 다국적제약사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외 구조유전체학 기반 신약 개발업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6일 1만7,850원, 클리오시럽(호흡기용제)·타타날정(소염진통제)·애니텐션(순환기용제)를 판매하는 '안국약품'은 1만2,9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해 종가보다 소폭 올랐다.

반면 일주일 만에 5%이상 하락한 종목들도 있다.

새해부터 대표제품인 치약(부광어린이 치약, 부광키즈조이치약멜론향)을 3개월간 판매할 수 없게 된 부광약품이 마이너스 6.3%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부광약품은 제조연월일을 잘못 기재한 해당 제품들을 1월6일부터 4월5일까지 판매할 수 없다.

부광안티프라그프리미엄치약과 안티프라그캐비티클리닉치약 등 9개 품목도 논란이 됐던 CMIT/MIT 성분이 함유된 치약 원료인 소디움라우릴설페이트(SLS)로 생산함에 따라 경고처분 됐다.

아울러 개장 첫주 주가가 6%가 떨어진 보령제약이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일부 증권가에선 고혈압신약인 카나브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보령제약이 점차 매출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주식 개장 전 주식을 미리 주문하는 장전 동시호가 등의 영향으로 전일종가와 당일시가는 차이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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