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의료진·환자 교육 플랫폼 가능성 주목
"기존 의료 환경 한계 뛰어넘는 현실적 대안"
정부도 의료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적극 나서

'실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메타버스가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교육 플랫폼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의대생 학습은 물론 병원 의료진과 환자 교육까지 메타버스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메타버스 의료·헬스를 주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지난 21일 공동주최한 '2022 KoVAC META Connect Digital Healthcare&제4차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의료 분야 메타버스의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의료교육 플랫폼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는 메타버스가 기존 의료 교육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기존 교육이 환자 안전 문제나 상호작용에 한계가 있었다면 메타버스를 이용한 디지털 시뮬레이션은 이를 극복할 좋은 대안이 된다"면서 "이런 장점 때문에 앞으로 의료 메타버스는 교육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학생은 법적,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운 교육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다. 의료 소모품 비용도 발생하지 않으므로 본인 수준에 맞춰 무제한으로 반복 실습을 할 수 있고 이는 의료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발사 관점에서 타겟 시장은 작은데 개발 시간은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게 문제다. 의학적 실체감을 높이면서 교육 가능한 영역을 넓히는 것이 앞으로 (메타버스) 의료 교육의 주요 과제"라고 했다.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는 메타버스가 기존 의료 교육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이라고 했다(사진 출처: KoVAC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 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는 메타버스가 기존 의료 교육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이라고 했다(사진 출처: KoVAC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 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의료진과 환자 교육에 주목한 사례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차원철 디지털혁신센터장(응급의학과)은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한 '가상병원'이 교육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 센터장은 "수련 공간이자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는 공간으로서 병원에 들어와야만 가능한 교육이 많다. 의료진이 매뉴얼만 봤을 때와 병원에 실제 들어왔을 때 교육적 효과가 다르다. 이런 측면에서 메타버스 혹은 가상병원은 현실적인 교육 플랫폼 터미널을 구현하기 좋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차 센터장은 "환자 입장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병원은) 오프라인 병원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지침이 된다"면서 "병원이라는 공간만이 가진 신뢰를 바탕으로 대중 강의를 제공할 수도 있다. ZOOM이나 유튜브로 보는 것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고 했다.

(사진 왼쪽)삼성서울병원 차원철 디지털혁신센터장은 메타버스 '가상병원'이 교육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른쪽)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기태 단장은 정부도 의료 분야에서 메타버스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했다(사진 출처: KoVAC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 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사진 왼쪽)삼성서울병원 차원철 디지털혁신센터장은 메타버스 '가상병원'이 교육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른쪽)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기태 단장은 정부도 의료 분야에서 메타버스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했다(사진 출처: KoVAC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 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의료계와 산업계 목소리에 정부도 적극 호응했다.

정부는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475억원을 투입해 '가상환자·가상병원 기반 의료기술 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가상병원 성공 모델을 구현해 보건의료 메타버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정부는 메타버스 기술 육성을 통해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기태 단장은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의료 인력 부족이나 지역 간 의료 접근성 격차, 병원 내 감염 문제 해결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병원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김 단장은 "그러나 국내 메타버스 기반 의료서비스가 중소형 기업 중심이라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업화하기 취약한 여건이다. 정부는 병원·기업과 협력해 메타버스 병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가 차원의 기술 기반을 조성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