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예찬 후보, ‘백신 미확인 생명체’ 주장 단체 뒤늦게 탈퇴
2~4월 ‘백신 접종 중단 소송’ 참여 홍보글 게재
“세계 최초 백신 접종 중단 소송이 될 것”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 출마한 주예찬 후보(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3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바라보는 인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8일 열렸던 제26기 대전협 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잠깐 거론됐다.

당시 기호 2번 강민구 후보(고려의대 예방의학과 2년차)는 주 후보에게 ‘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코진의) 활동 이력과 SNS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블루투스 연결 음모론을 담은 글을 공유한 사실을 거론하며 “그쪽에 열성적으로 한다고 알고 있다. 외부 정치 활동으로 전공의 노동조합을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자 주 후보는 “재미로 공유했다. SNS 뉴스피드에 있는 것을 공유한 것일 뿐이다. 상상력이 풍부하다”며 “지금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그것도 다 정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블루투스 연결설은 접종자 근처에서 블루투스를 켜면 접종자 수만큼 정체불명의 기기가 연결된다는 음모론을 말한다.

주 후보는 이후 청년의사 보도로 코진의 활동 이력이 공론화되자 해당 단체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코진의는 코로나19 백신에 ‘미확인 생명체’가 있다거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안에 마이크로칩이 들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단체다. 하지만 7일 현재도 주 후보는 코진의 소속 의사로 명단에 올라와 있다.

주 후보는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의사들이 만든 단체여서 잠깐 활동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백신 패스 도입을 강행한다고 했던 시기였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관련 진실을 규명하는 단체라고 해서 잠깐 활동했다”며 “이제 백신 패스도 없어졌고 전공의 생활도 바빠서 잊고 지냈다”고 했다.

주 후보가 문제로 지적한 ‘백신 패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거나 음성 여부를 확인한 후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도록 제한한 ‘방역 패스’를 말한다. 방역 패스는 지난 3월 1일 중단됐다.

제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 출마한 주예찬 후보(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3년)가 페이스북에 올린 코로나19 백신 전면 중단 소송 관련 글들(출처: 주예찬 후보 페이스북).
제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 출마한 주예찬 후보(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3년)가 페이스북에 올린 코로나19 백신 전면 중단 소송 관련 글들(출처: 주예찬 후보 페이스북).

그러나 주 후보는 지난 4월 24일 개인 SNS에 코진의가 참여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면 중단 행정소송을 홍보하는 글을 올렸다. 주 후보는 코진의 글을 공유하며 “코진의 블로그가 있지만 많은 분에게 홍보 차원에서 제 타임라인에도 올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집행정지 소송 심문기일이 잡혔다. 많은 응원과 기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코진의가 주도한 이 소송에는 의사와 간호사, 일반 국민 등 총 3,862명이 원고인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행정법원에서 공판이 진행 중이다.

주 후보는 지난 2월 21일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면 중단을 위한 행정소송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코진의 공지를 개인 SNS에 올렸다. 같은 달 27일에는 소송단 참여 인원을 알리며 “3월 1일부터 실력행사에 들어간다. 세계 최초 백신 접종 중단 소송이 될 것 같다. 죄 지은 자들을 반드시 처단해야 훗날 지난 2년간의 지옥과도 같은 참상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코진의 소속 의사들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했지만 회부하지는 않았다. 불필요하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의협 관계자는 “코진의 소속 의사들을 중윤위에 회부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로 인해 이슈화가 되면 더 많은 언론의 조명을 받고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더 이상 조명하지 말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사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전문가로서 국민을 현혹시키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을 언급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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