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무 연속성과 능력 앞세운 강민구 후보에 '몰표'
주예찬 후보 잇딴 구설에 전공의 사회 우려 반영

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 강민구 후보(왼쪽)가 득표율 70.97%로 당선했다.
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 강민구 후보(왼쪽)가 득표율 70.97%로 당선했다.

전공의들의 선택은 '안정'과 '신뢰'였다. 압도적이었다.

지난 12일 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 강민구 후보(고려의대 예방의학과 2년)가 득표율 70.97%로 당선됐다. 상대로 나선 기호 1번 주예찬 후보(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3년)와 격차는 무려 41.94%p다.

강 후보는 직전 25기 집행부 부회장 출신으로서 회무 연속성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협회 운영에 내실을 기하고 전공의 처우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공약으로 ▲전공의 급여 인상과 근무환경 개선 ▲투명한 운영과 회원 참여 기회 확대 ▲회원 복지 사업 확대와 대전협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선거 운동 기간 줄곧 '유연한 대전협'과 '능력'을 강조하며 지지받았다.

반면, '강력한 대전협'과 '변화'를 내세우며 1년만에 재도전한 주 후보는 연일 구설에 휘말리며 전공의 사회 안팎으로 우려를 샀다. 코로나19 백신 미생물설을 주장한 '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코진의)' 활동에 이어 대한간호협회 앞에서 진행한 시위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주 후보는 코진의 활동에 대해 "(백신 미생물설 등은) 각자의 주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백신 패스 정책에 반대해 잠시 활동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간협 시위 역시 "간호사가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 원인이 '의사 수 부족'이라고 한 간협을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그에 대한 우려가 전공의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26기 선거 총투표율은 지난 25기 선거보다 15.37%p 올랐지만 주 후보는 당시 득표수(1,559표)와 비슷한 1,549표를 얻는 데 그쳤다. 투쟁적 메시지로 주목받았지만 확장성은 얻지 못한 것이다.

압도적인 격차로 당선된 강 후보는 "유연하고 능력 있는 대전협을 만들겠다"면서 다시 한번 '안정적인' 회무를 강조했다.

상대 후보 지지자 의견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선거 운동 당시 불거진 주 후보 논란에도 적극적으로 공세를 가하지 않았다. '전공의 사회가 지나친 네거티브로 흘러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강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혼자 힘으로는 도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저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투표에 참여한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전공의 여론을 잘 수합해 회무를 이끌어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계 문제가 산적해 있다. 전공의를 비롯해 병원 내 동료 의료진 모두 한계 상황 속에 일하고 있다 의료진 처우 개선과 올바른 의료 환경 구축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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