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크기에 따라 대장암·진행신생물 발생 위험 증가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 주위 혈관 분지점 이용해 용종 크기 측정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대장에 생긴 용종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팀이 AI로 용종 주변의 혈관을 이용해 용종의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내·외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왼쪽부터)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 대장내시경 사진(a)에서 AI가 주변 혈관을 분석해 용종 크기를 측정한 모습(b), 개방형 생검 겸자를 통해 측정한 방법(c), (d)과도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사진(d) 의 길이 6mm는 직경이므로, 1/2이 용종 크기)(사진제공: 강동경희대병원)
(왼쪽부터)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 대장내시경 사진(a)에서 AI가 주변 혈관을 분석해 용종 크기를 측정한 모습(b), 개방형 생검 겸자를 통해 측정한 방법(c), (d)과도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사진(d) 의 길이 6mm는 직경이므로, 1/2이 용종 크기)(사진제공: 강동경희대병원)

보건복지부·국립암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갑상선암·폐암·위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자, 사망 원인 3위 질환이다. 특히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된 경우 대장암을 비롯한 진행신생물(advanced neoplasia)이 발생할 수 있으며, 크기가 클수록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때문에 대장 용종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의사가 눈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용종의 실제 크기와 다르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곽 교수팀은 용종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용종 주변의 혈관을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용종의 크기를 측정하는 인자로 ‘주위 혈관의 두 분지점 사이의 거리(Branch-to-Branch distance, B-to-B distance)’를 찾았다. 이를 이용해 AI로 용종의 크기를 측정한 결과, 시각적 추정과 개방형 생검 겸자 방법을 능가하는 정확도(CCC: 0.961, 신뢰 구간: 0.926-0.979)를 보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곽 교수는 “해외·국내 진료지침들에서 10mm 이상의 크기의 용종이 발견된 경우 더 짧은 간격의 추적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정작 용종의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 없어 대부분의 의사들이 경험에 따라 눈으로만 크기를 측정하고 있어 정확한 추적 검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종의 종류 중 선종의 크기가 클수록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데, 1cm 이하는 2.5% 이하, 1~2cm는 10% 미만이지만, 2cm 이상은 20~40%로 보고 있다”며 “선종 크기가 2cm가 넘으면 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매우 커져 반드시 잘라내야 한다. 정확한 크기 측정이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 공식 저널인 ‘Digestive Endoscopy’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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