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오송 캠퍼스 추진에 “정략적” 반대
“의전원 의과학자 배출 계획 이미 실패”

충청북도와 청주시, KAIST(카이스트)가 추진하는 오송 지역 의학전문대학원·병원 건립 방안에 대해 젊은 의사들이 정략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6월 지방선거용이라는 비판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카이스트 의전원 설립과 병원 건립 추진을 철회하라고 했다. 대전협은 카이스트 오송캠퍼스 예정지 인근에는 이미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들이 많다며 “현실성이 떨어질뿐더러 카이스트가 의전원과 병원을 짓기 위해 충북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대전협은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 환자들을 그들의 정치광고에 이용하는 행태는 그만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대전협은 “의전원에서 배출된 의사들은 현재 각자 위치에서 환자 생명을 직접 다루는 임상의사로 대부분 활동하고 있다. 이는 의전원을 설립할 때 우수한 의과학자를 배출한다는 계획은 거창했으나 실제로 이 계획을 뒷받침할만한 제도적 보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기존 설립 취지에 완전히 어긋난 의전원을 다시 설립하겠다는 것은 일고의 가치조차 없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기존 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조차 모른 채, 단순히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명목 하나만으로 카이스트에 의전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배경은 젊은 의사들에게 가히 가학적”이라고도 했다.

대전협은 이어 “의사 과학자를 꿈꾸고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썩은 인프라를 경험하고 되레 임상을 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일 것”이라며 “카이스트는 일정 기간 이들의 임상 진출을 제한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의사 과학자들의 연구 의지를 외부적으로 강제할 수 없는 것을 모를뿐더러 이렇게 기초적인 정도의 수준에도 다다르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대전협은 “대한민국 의과학 발전을 위해서라면 불투명한 의과학자의 진로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그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써야 한다”며 “이번 추진 계획이 우수한 의과학자 양성을 돕기 위한 것인지, 의대·의전원 설립을 통한 지역구의 야욕을 채우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숙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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