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브리키주맙', 3상서 치료효과와 안전성 입증
생물학적제제부터 JAK 억제제까지 다양한 라인업 갖춰

JAK 억제 기전 경구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에 이어 생물학적 제제 '레브리키주맙'으로 아토피피부염 정복에 나선 릴리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릴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D 2022)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인터루킨 13(IL-13) 억제제 '레브리키주맙'의 성공적인 3상 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레브리키주맙'은 IL-13Rα1/IL-4Rα 이형중합체(heterodimer) 복합체(complex)의 형성 및 후속 신호전달을 특이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높은 친화도로 IL-13 단백질에 결합하는 단클론항체 치료제다. IL-13은 아토피피부염의 중심 병원성 매개체로서 피부 장벽 기능장애, 가려움증, 피부의 비후 및 감염을 유발하는 제2형 염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릴리는 지난 2020년 1월 피부질환 전문 바이오업체인 더미라(Dermira) 인수를 통해 '레브리키주맙'을 확보했다. '레브리키주맙'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 약물로 지정 받았다.

AAD 2022에서 발표된 3상 임상 프로그램(ADvocate 1 및 ADvocate 2 연구)에 따르면, 레브리키주맙 단독요법으로 치료 받은 중등도-중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치료 16주차에 절반 이상이 EASI 75(습진중증도평가지수 기준 75% 개선)를 달성했다.

ADvocate 1 연구에서 16주차 IGA 0/1(아토피피부염이 완전 해소 혹은 거의 해소된 상태) 달성 비율은 레브리키주맙 투여군에서 43%, 위약군에서 13%로 나타났으며, EASI 75 달성률은 각각 59% 대 16%였다. 또한 ADvocate 2 연구에서의 16주차 IGA 0/1 달성률은 레브리키주맙 투여군에서 33%, 위약군에서 11%였으며, EASI 75 달성률은 각각 51% 대 18%로 나타났다.

2차 평가변수 결과에 따르면, 레브리키주맙을 투여 받은 환자들은 4주 이내에 피부 증상 해소 및 가려움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장애와 삶의 질에도 개선을 경험했다.

레브리키주맙의 안전성 프로파일도 우수했다. 레브리키주맙을 복용한 환자는 위약에 비해 더 낮은 부작용 빈도를 보고했다. ADvocate 1 연구에서 보고된 이상반응 발생률은 레브리키주맙 투여군이 45%, 위약군이 52% 였으며, ADvocate 2 연구에서는 각각 53% 대 66%로 나타났다.

두 연구에 걸쳐 보고된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중등도였으며,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레브리키주맙 투여군에서 나타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결막염, 감기(비인두염) 및 두통이었다.

릴리는 향후 몇 달 안에 ADvocate 1 및 ADvocate 2 연구의 구체적인 52주차 치료 결과와 더불어 레브리키주맙을 국소 스테로이드를 병용한 3상 임상 ADhere 연구의 16주차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ADvocate 임상 프로그램 완료 후에는 2022년 말까지 전 세계 규제 당국에 레브리키주맙의 허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토피피부염을 포함한 피부과 질환 적응증에 있어 '레브리키주맙'의 개발 및 판매권은 유럽 내에서 알미랄(Almirall)이 보유하고 있으며, 그외 미국 및 전세계 국가에서는 릴리가 보유하고 있다.

한편, 릴리는 자사가 보유한 '올루미언트'에 이어 생물학적 제제인 '레브리키주맙'까지 갖추며, 아토피피부염 파이프라인을 한층 강화시켰다.

릴리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생물학적 제제 못지않은 치료 효과를 가진 경구용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를 개발했지만, 최근 불거진 안전성 문제로 출시 초반부터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동일 계열 치료제들이 가진 심혈관 및 혈전증 위험으로 인해 JAK 억제제들이 자가면역질환 치료 전반에 걸쳐 생물학적 제제 뒷단으로 사용 순위가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릴리는 '레브리키주맙'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사노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동일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와 더불어 후속 치료옵션까지 아토피피부염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현재 중등도 이상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허가 받은 생물학적 제제는 '듀피젠트'와 지난해 말 미국에서 출시된 레오파마 '애드브리(성분명 트랄로키누맙)'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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