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주차, 오미크론 변이 국내 우세종화 시작

방역당국이 국내 오미크론 변이 현황과 특성에 대해 발표하며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개인 위험도는 낮겠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사회적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와 접촉자 격리기간을 줄이는 등 방역기준을 개선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

질병관리청은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해외 유입 차단과 국내 확산 억제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지연시켜 왔으나 1월 3주 국내 확진자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3%로 증가해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화됐다고 밝혔다.

권역별 검출률은 호남권이 82.3%로 가장 높고 경북권 69.6%, 강원권 59.1% 순으로 높았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국내외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델타변이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중증도는 델타 변이에 비해 낮으나 인플루엔자보다는 다소 높게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해 델타, 오미크론 변이 확정 사례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은 0.16%로 델타 바이러스 0.8%에 비해 약 1/5 정도로 낮았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예방 효과는 2차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나 중증 예방효과는 지속되며 3차 접종을 한 경우 중화항체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조사 결과 3차 접종 후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성인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한 경우 접종 2~4주 경과 시 오미크론주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접종 전 대비 10.5~113.2배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치료제 효과는 기존 항체치료제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팍스로비드와 렘데시비어 등 항바이러스제는 입원 및 사망위험을 8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율이 낮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단기간 내 대규모 발생 시 방역·의료대응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어 개인 중증도는 낮더라도 사회적 피해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고령층 및 감염취약시설에 전파될 경우 중환자 발생 규모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감염 확산 억제와 고위험군 우선 보호는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청장년층에서 발생이 가속화되고 확산될 경우 업무 공백으로 사회기능 유지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의료·돌봄·교육 등 사회필수기능 유지를 위해 3차접종률을 높이고 분야별 업무 지속계획을 수립·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비해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관리기준을 변경했다.

오미크론 변이 특성을 반영, 예방접종력 여부, 증상 유무를 고려해 확진자와 접촉자의 격리기간을 변경해 26일부터 전국에 적용한다.

확진자 격리기간은 예방접종완료자는 7일, 미접종자 및 이외 접종자는 10일이며 밀접접촉자 중 예방접종완료자는 수동감시, 미접종자 등은 7일 자가격리를 하고 모두 6∼7일차에 PCR검사를 시행하도록 했다.

다만 밀접접촉자 기준을 ‘마스크를 쓰지 않고 2m 이내 거리에서 15분 이상 대화 수준으로 접촉한 사람’으로 정해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한 경우 감염자와 대화를 나눠도 밀접접촉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질병청은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한 경우 관리가 필요한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기준은 이미 있는 지침”이라며 “마스크를 잘 썼다고 하는 것은 현재 기준에 따르면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한 것과 동일한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는 관리대상 접촉자가 아니고 그냥 주의사항 안내해주는 이런 대상자로 전환된다”며 “이것은 현재 기준에 있어서도 적용 가능한 기준이지만 이러한 기준이 조금 더 현장에서 잘 작동될 수 있도록 26일 이후에는 조금 더 강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적절한 개인보호구에 대해서는 “일상생활에선 KF80·KF94 등 보건용 마스크는 물론 수술용과 비말 차단용 마스크 착용도 권장된다”며 “다만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나 밀집·밀접·밀폐시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 방문한 경우 KF80 이상 마스크 착용을 우선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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