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코로나 퇴원 환자 2320명 후유증 추이 분석
퇴원 5개월 후 완전 회복 25.5%…1년 지나도 28.9%
육체·정신적 고통 이어져…"장기적 건강 위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환자 70% 이상이 1년 후에도 건강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은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영국 성인 2,320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후유증 회복 정도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15일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medRxiv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코로나 후유증은 치료 후에도 호흡기질환이나 피로, 기억력 저하 같은 증세가 장기간 지속되는 현상이다. 정확한 원인이나 진단법은 물론 구체적인 발생 현황도 파악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후유증을 '코로나19 감염 후 3개월 내에 발현해 감별진단(alternative diagnosis)으로 파악할 수 없는 증상이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WHO는 코로나19 확진자 최소 20~30%가 코로나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 중순 사이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환자 2,320명을 대상으로 퇴원 5개월 뒤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924명은 퇴원 1년 후, 807명은 5개월 후와 1년 후 건강 상태를 모두 측정했다.

그 결과, 퇴원 5개월 뒤 건강 상태를 완전히 회복한 환자는 25.5%로 나타났다. 퇴원 1년이 지난 환자의 경우 28.9%였다. 퇴원 후 5개월 이상 코로나 후유증을 겪은 경우 시간이 지나도 큰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퇴원 1년 후에도 나타나는 코로나 후유증은 피로가 60.1%로 가장 흔했다. 근육통이 54.6%, 수면 부족 52.3%, 호흡곤란이 51.4%로 뒤를 이었다.

사고의 저하(46.7%)나 단기 기억 상실(44.6%) 등 정신적 문제를 겪는 경우도 절반에 가까웠다.

이런 경향은 입원 당시 인공호흡기를 쓸 정도로 증세가 위중했거나 비만한 경우,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다.

레스터대(University of Leicester) Chris Brightling 교수는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대다수가 퇴원 후 5개월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1년이 지난 시점에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며 "영국에서만 50만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상당한 인구가 건강과 삶의 질이 장기적으로 손상될 위험에 직면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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