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코로나19 확진자 하루 사이 2배 증가
미국, 한국 등 20여개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확인
WHO “기존 백신, 오미크론에도 중증 예방 효과 보일 것”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그 파급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표본의 74% 정도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나타났다.

남아공 보건부에 따르면 11월 30일 4,373명이던 신규 확진자는 12월 1일 8,561명으로 급증했다. 또한 남아공 9개 주 가운데 5개 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으며 11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한 전체 샘플의 74%가 오미크론 변이였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40대 부부와 50대 여성 2명, 40대 부부의 지인 1명이 지난 1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의심사례 4건에 대해서도 전장유전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5명 중 40대 부부인 2명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3명은 미접종자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5명 중 4명은 무증상이며 1명은 미열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 11월 22일 귀국했으며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백신은 2차 접종까지만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했지만 사례가 적어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사망할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확진자는 경미한 증상을 겪고 호전되고 있으며, 자가 격리 상태에 있다”며 “밀접 접촉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전원 음성”이라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스터샷까지 받고 다중 이용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지금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경미한 증상만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 의사협회장인 앙젤리크 코제 박사(Angelique Coetzee)는 “오미크론 감염자 대부분 미각과 후각을 잃지 않았고 약간의 기침만 했다”며 “입원한 환자 대부분이 예방접종을 2차까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일 내 오미크론의 전염성 등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HO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박사는 1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과 백신 면역 회피 여부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며칠 안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O 수석 과학자인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오미크론에 대해 아직 충분한 정보가 없지만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에도 중증 예방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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