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서울대병원, 공공의료체계 강화 업무협약 체결
배곧서울대병원 설립으로 유치 어렵다는 평가도 있어

인천시는 지난 13일 서울대병원과 '공공보건의료체계 강화'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공공보건의료 역량 강화와 국가재난 대응 의료시설 확충 체계 마련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사진 제공: 인천시).
인천시는 지난 13일 서울대병원과 '공공보건의료체계 강화'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공공보건의료 역량 강화와 국가재난 대응 의료시설 확충 체계 마련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사진 제공: 인천시).

인천시가 서울대병원과 함께 공공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일각에선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시 숙원사업인 국립대병원 유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인천시는 지난 13일 서울대병원과 '공공보건의료체계 강화' 업무협약을 맺고 공공의료발전을 위한 정책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인천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립대병원 부재로 인한 공공보건의료체계 문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협력해 지역의원, 보건소, 지방의료원, 국립대병원으로 이어지는 공공의료 중심 전달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민간병원 차원에서 인천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민간병원이 커버하기 어려운 공공의료 방면에서 반드시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김연수 병원장도 "인천의 기본적인 의료체계 수준은 높지만 그 역할에 대한 정의가 잘 돼있지 않아 서로 협력적이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며 "서울대병원이 하드웨어적인 문제를 포함해 인력 공급 등에서 기여한다면 인천시에서 생각하는 민간과 공공의 상호보완과 발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양측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입되는 감염병 및 항공 관련 재난 대응을 위한 의료시설 확충 등 체계 마련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그동안 감염병 유입과 항공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 국립대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대병원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국립대병원 유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로 인해 서울대병원 영종 분원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협약은 공공의료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 협의인 만큼 실제 병원 설립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시흥시에 이미 배곧서울대병원이 들어서기로 한데다 인천 송도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도 청라국제도시 분원 설치를 예정하고 있어 국립대병원 유치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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