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치료 병상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방역당국이 결국 코로나19 중증환자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중증환자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국립대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으로 행정명령 대상이 확대됐다. 행정명령은 13일부터 시행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코로나19 병상확보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손 반장은 “위중증 환자는 150명 내외를 유지하다 최근 300명 대로 증가했고 주간 사망자는 위중증 환자와 함께 증가해 지난주 21명이 발생했다”며 “수도권 환자 규모가 크고 금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해 추가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중증환자 전담병상의 경우 신규 대상병원에서 51병상을 추가하고, 기존 병상을 120병상으로 확대해 총 171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기존 수도권 소재 국립대병원·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허가 병상 수의 1%를 확보했다면 이를 1.5%로 확대해 총 120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또 허가병상 700병상 이상 종합병원 9곳에 신규로 허가병상 수의 1%를 중증환자 전담병상으로 확보, 51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

더불어 중등증 전담치료병상은 수도권 내 300~700병상 종합병원 중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26곳을 대상으로 허가병상 수의 5% 이상 총 594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서울지역 6개소에서 167병상, 경기지역 15개소에서 344병상, 인천지역 5개소에서 83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병상확보 행정명령은 13일부터 시행되며 이에 따라 의료기관은 향후 2주 이내 병상 가동을 추진해야 한다.

중대본은 원활한 병상확보를 위해 지자체에 관할 의료기관별로 병상확보 일정을 수립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도록 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 현지 실사 및 상담·자문을 지원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또 행정명령 대상병원인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당 병원에 대한 지자체 소관의 생활치료센터 협력병원 지정, 예방접종센터 인력지원 요청은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손 반장은 “병상 확충이 추진되면 수도권에서 매일 1,600명 규모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의료대응이 가능할 것을 예상된다”며 “수도권 병상 부족 상황을 고려해 행정명령은 오늘(13일)에 시행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어려운 가운데 전담병상을 지원하고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의료기관에 감사하다”며 “의료기관에 업무추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예우와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