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개복수술 환자 활동량 비교 연구
목표 걸음 설정하고 꾸준히 활동한 환자군 회복률이 30%p 더 높아

수술 후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게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사진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사진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절개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활동량 증대가 수술 후 회복 정도에 미치는 정도를 비교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산부인과 질환으로 절개 개복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 53명을 실험군 30명, 대조군 23명으로 나눴다. 실험군에겐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하고 스스로 모니터링하면서 설정한 목표 걸음 수치 달성을 권장했다. 반대로 대조군이 착용한 활동량 측정기는 화면을 가려 모니터링을 제한했다.

실험군은 수술 직전 이틀 동안 평균 걸음수를 기준 활동으로 삼고 목표수치를 설정했다.

기준 활동이 1만영 환자는 수술 후 첫날 500보를 시작으로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하루 목표 수치를 5%→15%→30%→50%→80%→120%→170%→230%로 점차 늘려가길 권했다.

반면 대조군에겐 걷기 활동을 격려했지만 목표 수치는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이후 실험군과 대조군의 수술 전 활동량과 수술 후 4~5일째 활동량을 비교한 결과, 수술 전 활동량 중앙값은 실험군 6,481보, 대조군 6,209보로 비슷했지만 수술 후 활동량은 실험군 3,806보, 대조군 2,002보로 차이가 컸다.

회복 정도에서도 실험군은 회복률 71%를 기록한 반면 대조군은 41%에 그쳤다.

연구팀은 환자 스스로 활동 목표를 설정하고 신체 활동 정도를 꾸준히 유지해나가면 회복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 교수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는 침대에 누워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범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신체활동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무턱대고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건 문제지만 걷기 중심의 가병운 운동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고 통증을 비롯한 근골격계 문제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일본 학술지 'Japan Society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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