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청년층 자살충동 26.8%로 껑충
물질특허 등록부터 새 기전 약물 출시까지 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사태로 불안과 우울,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관련 치료제 개발 및 출시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조사 결과(전국 성인남녀 1,000여명 대상)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코로나19로 불안과 우울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40.7%에 달했다.

또한,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자살충동을 느낀 청년들은 26.8%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의 2.7% 대비 10배 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 26일에는 대한신경과학회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세계 각국에서 우울증과 불안증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한국이 우울증 유병률 36.8%로 OECD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자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불안과 우울 등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새로운 기전의 신약을 개발하고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코에 뿌리는 우울증약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성분명 에스케타민염산염)’를 출시했다. 지난해 6월 치료 저항성 우울증(TRD)을 적응증으로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성인의 중증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MDSI) 치료를 위한 사용 허가를 획득했다.

스프라바토의 주성분인 에스케타민은 뇌에서 NMDA(N-methyl-D-aspartate) 수용체로 불리는 글루탐산 수용체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신경영양 신호전달을 증가시키고 시냅스 연결을 회복시켜 빠르게 우울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지닌다.

아직 상업화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 또한 활발하다.

비보존은 지난 7일 현재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VVZ-2471’에 대한 동물 실험 결과를 발표하며 기존에 확인한 약물 중독의 예방과 치료 외에도 항불안 및 항우울 효과를 추가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비보존은 항불안작용에 대해서는 쥐(Rat)를 이용한 고가식 십자미로 실험(Elevated Plus Maze)을, 항우울작용에 대해서는 쥐(Mouse)를 이용한 꼬리매달기실험(Tail Suspension Test)을 진행했으며, 양성대조군에 각각 향정신성 의약품 '디아제팜(Diazepam)'과 선택적 세로토닌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 '플루옥세틴(Fluoxetine)'을 투약한 두 실험 모두에서 유사한 수준의 약물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보존은 VVZ-2471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비보존은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상 임상시험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뉴로바이오젠은 지난 4월 우울증, 치매, 알츠하이머 등 신경변성질환에 대한 신약후보물질 'KDS2010'의 미국 물질특허 등록을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 등록으로 뉴로바이오젠은 미국, 캐나다 외 유럽 8개국을 포함해 총 14개국에서 KDS2010에 대한 특허권리를 확보했다.

뉴로바이오젠은 다양한 약물성(ADME/Tox)을 검증한 결과, 해당 후보물질이 경구로 섭취해도 매우 높은 효율로 뇌에 전달되며 독성과 부작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뉴로바이오젠은 연내 식약처에 1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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