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EIDON 연구서 '임핀지+트레멜리무맙+화학요법' 3제로 생존 개선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항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가 CTLA-4 억제 기전의 항체치료제 '트레멜리무맙'과 기존 화학요법제와의 병용으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환자의 전체생존 연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미 MSD의 '키트루다', BMS의 '옵디보·여보이', 로슈의 '티쎈트릭' 등이 선점한 폐암 1차 시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이같은 3제 조합이 입지를 넓혀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7일(현지시각)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POSEIDON 연구에서 '트레멜리무맙'과 화학요법제와의 병용으로 기존 화학요법 대비 전체생존(OS) 혜택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관련 학술대회에서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임상시험이 '임핀지'와 자사가 개발 중인 CTLA-4 억제제 '트레멜리무맙'과의 병용으로 전체생존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임을 강조했다.

그간 회사는 방광암 1차 , 두경부암 1차, 소세포암 1차 치료 등 여러 암종에서 '임핀지 + 트레멜리무맙' 조합을 시험해왔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POSEIDON 연구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 차 치료에서 '임핀지 + 백금 기반 화학요법' 또는 '임핀지 + 트레멜리무맙 + 화학요법'을 기존에 사용해 온 단독 화학요법과 비교 평가했다.

해당 연구에서 2개의 시험군은 이미 무진행생존(PFS) 개선을 입증했지만, 결과적으로 '임핀지 + 백금 기반 화학요법' 2제 병용은 전체생존의 유의미한 개선을 보여주지 못했고, '임핀지 + 트레멜리무맙 + 화학요법' 3제 병용만이 입증에 성공했다.

해당 연구에서 3제요법군은 '임핀지'와 '표준 화학요법'에 추가해 16주간 단기로 '트레멜리무맙' 치료를 추가로 진행했다.

회사는 "연구 결과 이들 병용요법은 허용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줬고, 새로운 안전성 징후는 별견되지 않았다"라며 "또한 트레멜리무맙의 추가 병용은 전반적으로 '임핀지 + 화학요법' 병용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제공했으며, 치료 중단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데이브 프레드릭슨 (Dave Fredrickson)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POSEIDON 연구에서 처음으로 임핀지가 화학요법, 트레멜리무맙과의 병용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전체생존 혜택을 입증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라며 "우리는 특히 안전성 프로파일 결과에 만족했으며, 이 조합이 새로운 접근 방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추가적인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이라 믿으며 규제 당국과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핀지가 이번 연구 결과로 이미 다른 면역항암제들로 포화된 폐암 1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글로벌 차원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화학요법 병용이 이미 표준치료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키트루다는 단독 및 화학요법과의 병용으로 PD-L1 발현율 및 편평 혹은 비편평 암종을 아우르며 대부분의 환자군을 커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역시 CTLA-4 억제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와의 병용으로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 중이다. 다만, '여보이'의 경우 독성이 상당해 치료중단율이 높다는 단점이 있어 이 부분을 개선할 또 다른 CTLA-4 억제제에 대한 요구는 있어 왔다.

하지만 '임핀지'와 '화학요법'에 더해 '트레멜리무맙'까지 추가한 3제 치료가 안전성 면에서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돼야 알 수 있다.

이밖에도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역시 단독 혹은 화학요법과의 2제 병용, VEGF 억제제인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까지 더한 3제 병용으로 1차치료 시장에 진출해 있어, 임핀지 3제요법이 이 가운데 꼭 필요한 환자군을 발굴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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