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1 표적 면역항암제…FDA 신속승인·EU 집행위 조건부 승인
dMMR 재발·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 42.3% 완전 또는 부분 관해

GSK의 자궁내막암 치료제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이 미국과 유럽에서 연이어 승인받아 주목된다.

GSK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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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불일치 복구 결함(dMMR, mismatch repair-deficient)인 재발성·진행성 자궁내막암 치료제로 젬퍼리를 신속승인했다. 백금 기반 화학요법으로 이전 치료를 받거나 그 후 진행된 환자가 대상이다.

부인과 악성 종양인 자궁내막암은 국내에서도 유병률이 증가세를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환자 수는 2016년 1만4,452명에서 2020년 2만1,945명으로 4년간 약 52%가 늘었다.

자궁내막암은 초기 발견 시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재발·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사용한 표준치료 후 치료옵션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자궁내막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젬퍼리는 PD-1 또는 PD-L1을 표적해 체내 면역계가 암세포와 싸우도록 돕는 면역항암제다.

이번 FDA 승인은 진행 중인 1상 임상시험 GARNET 연구의 dMMR 자궁내막암 코호트 결과에 기반해 이뤄졌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독립적 중앙맹검평가(BICR)에 의해 평가된 전체 반응률(ORR)과 반응 기간(DOR)이었다.

연구는 젬퍼리를 3주에 한 번씩 500mg 정맥투여 하고, 4회 투여 후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나타날 때까지 6주에 한 번씩 1,000mg 투여했다.

연구에서 나타난 dMMR 재발·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 71명의 전체 반응률은 42.3%로, 완전 관해(종양 소멸)와 부분 관해(종양 수축)가 각각 12.7%, 29.6%였다. 또한 14.1개월의 중앙 추적 기간 동안, 반응 기간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으며 환자 93.3%는 6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됐다.

안전성 평가가 가능한 104명의 환자에게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피로·무력증, 메스꺼움, 설사 등이었고, 가장 흔하게 보고된 3~4등급 이상반응은 빈혈과 트랜스아미나제 증가였다. 다만 4.8% 환자는 부작용으로 인해 영구적으로 젬퍼리 사용이 중단됐다. 젬퍼리로 인한 사망은 이 연구에서 보고되지 않았다.

23일(현지시간)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서도 젬퍼리의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이로써 젬퍼리는 유럽에서 자궁내막암에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항 PD-1 치료제가 됐다.

적응증은 백금 함유 요법으로 이전 치료를 받거나 그 후 진행된 dMMR/MSI-H(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 재발·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다.

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은 GARNET 연구의 dMMR/MSI-H 자궁내막암 코호트 결과에 기반해 성사됐다. 해당 코호트 결과, 젬퍼리 치료 후 전체 반응률은 43.5%였으며 질병 통제율은 55.6%였다. 환자들은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6개월 또는 12개월 동안 지속된 비율은 각각 97.9%, 90.9%였다.

해당 코호트의 안전성 평가 대상 129명을 포함해 GARNET 연구에 참여한 재발·진행성 고형종양 환자 515명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빈혈과 메스꺼움 등이었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환자 8.7%에서 나타났고, 3.3%는 부작용으로 인해 투여를 영구 중단했다. 이는 대부분 면역과 관련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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