쎌마테라퓨틱스 “코로나19 백신 ‘코비박’ CMO 위해 컨소시엄 구성”
GC녹십자 모더나 백신 CMO 가능성에 "확인해 줄 수 없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러시아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비박(CoviVac)’ CMO(위탁생산)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모더나 백신 CMO를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GC녹십자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일각에선 GC녹십자가 모더나 대신 코비박 CMO를 맡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GC녹십자 오창 공장.
GC녹십자 오창 공장.

지난 17일 쎌마테라퓨틱스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코비박(CoviVac)'을 개발한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Chumakov Institute, 이하 추마코프 연구센터)가 오는 20일 방한한다고 밝혔다. 추마코프 연구센터 측 인원들은 오는 20일부터 약 일주일간 방한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지난 8일에 있었던 쎌마테라퓨틱스와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Moscow Partners Corporation,이하 MPC)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것이다. MPC는 코비박을 포함한 러시아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한국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지난 2월 추마코프 연구센터와 코비박의 한국 위탁생산 및 아세안 국가 총판에 관한 독점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날 발표를 통해 쎌마테라퓨틱스는 이미 GC녹십자,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와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수개월간 기술이전 일정조율과 설비보강에 대한 논의를 긴밀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본지 통화에서 쎌마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코비박’ CMO는 사실상 확정됐다. 자사(쎌마테라퓨틱스)의 시설 및 케파 부족으로 CMO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쎌마테라퓨틱스가 밝힌 코비박 CMO 컨소시엄 참여 기업은 쎌마테라퓨틱스, GC녹십자, 휴먼엔 등 국내 기업 3곳과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1개 기관이다. 쎌마테라퓨틱스는 본 계약 체결 이후 컨소시엄 내 기업 간 역할 분담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추파코프 연구센터의 GC녹십자 오창공장, 화순공장 및 안동 실증센터 방문은 본 계약 전 현장 실사 격으로 보면 된다. 예상 생산 물량은 연간 1억 도즈로, 추후 더 늘어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본계약 성사를 확신하며 기대감을 나타낸 쎌마테라퓨틱스와는 달리, 컨소시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GC녹십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GC녹십자 관계자는 “추마코프 연구센터가 GC녹십자의 오창공장과 화순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 밖의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GC녹십자는 기존에 협약을 맺은 국제민간기구 감염병혁신연합(CEPI)와의 코로나19 백신 CMO 외에도 타 백신 CMO를 진행할 생산 역량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오창 공장 통합완제관의 경우, 완제의약품 기준 연간 10억 도즈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EPI와의 계약을 통한 모더나 백신 CMO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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