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증 환자 대상 JZU 발표 논문, 대증요법에 '칼레트라'‧'아비돌' 포함 지적

최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관례적인 대증요법과 비교해 치료효과에 차이가 없었다는 상하이 공중보건임상센터(Shanghai Public Health Clinical Center) 연구진의 논문은 해석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례적 대증요법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대안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HIV 치료제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와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돌(성분명 우미페노비르)' 등이 포함돼 있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를 정확히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26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국립대학교인 저장대학교 학술지(Journal of Zhejiang University)에 발표된 코로나19 경증 환자 대상 임상시험 해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30명의 코로나19 경증 환자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400mg 5일 투여 용법'의 바이러스 제거 효과와 안전성을 대증요법과 비교 평가한 무작위 오픈라벨 3상 임상시험이다.

연구 결과, 7일차 바이러스 음성 전환율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군(13명, 86.7%)과 대조군(14명, 93.3%)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입원 후 체온 정상화까지의 시간 중앙값 역시 두 군에서 각각 1일로 같았다.

하지만 피어스파마는 이번 연구에서 대조군이 받은 대증요법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관례적으로 시행되는 이 대증요법에 항바이러스제인 '칼레트라'와 '아비돌'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피어스파마는 "대조군에 포함된 대부분의 환자가 다른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동시에 받고 있었다"라며 "전부는 아니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군 대부분도 아비돌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환자들은 알파-인터페론을 투여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약제들은 이미 중국 국립보건위원회(China National Health Commission)의 코로나19 치료지침에 추가돼 있다"면서 "이들 약제 중 하나라도 바이러스에 영향을 미쳤다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 여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임상시험을 진행한 연구진 역시 논문에서 "대조군에서 바이러스 제거율과 체온 하강 데이터가 이미 상당했기 때문에 더 나은 치료법을 찾기가 어려워지는 '천장 효과(ceiling effect)'에 도달했다"고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연구 대상 환자의 규모가 너무 작다는 점과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는 방안으로 바이러스 제거율이나 체온 하강 등이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사망 감소를 평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어스파마는 "해당 연구진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과에 대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잠재적인 탈락을 고려해 약 900명의 환자를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 주요 도전 과제이 될 수 있으므로 중증 혹은 치명적인 코로나19 환자에서 약물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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