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확진 판정 받은 입원 환자 P씨, 종로노인복지관 다닌 후 폐렴으로 입원

현재까지 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의 최초 감염원이 종로노인복지관에 들렀던 입원 환자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환자는 26일에서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평성모병원 내 감염은 환자를 병동과 검사부서로 옮기는 이송요원(161번)이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속출해 26일 오전 기준 총 7명으로 늘었다. 확진자인 이송요원이 병원 내에서 접촉한 환자 및 직원은 300여명에 달한다. 추가 감염 우려에 은평성모병원은 21일 새벽 2시부로 무기한 잠정 폐쇄된 상태다.

21일 새벽 2시부로 전면 폐쇄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대형병원 내 감염이 시작되자 지자체는 최초 감염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지만, 지금까지 첫 확진자인 이송요원이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오리무중이었다.

그런데 26일 오전 입원 환자인 P씨(45세, 남성, 종로구 거주)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 환자로부터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P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종로노인복지관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노인복지관에 다니던 P씨는 폐렴 증세로 지난 11일부터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 1차 음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P씨의 부인(627번)이 24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인 P씨에 대한 검사가 다시 이뤄졌고, 2차 검사 결과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돼 3차 검사를 받은 P씨는 26일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음성이었던 P씨가 양성으로 판정되면서 은평성모병원 내 다수 감염의 시작점이 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는 P씨가 종로노인복지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그가 명확히 은평성모병원 최초 감염원인지에 대해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측은 "P씨가 은평성모병원 내 최초 감염원일 수 있다는 가설을 포함해 여러 가설을 세우고 조사 중"이라며 "P씨를 감염의 중요한 매개로 보고 여러 가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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