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55개 수련병원 ‘2020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조사…흉부외과, 4년 만에 지원율 하락

전공의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한 외과의 하락세가 올해에도 이어졌다.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산부인과 역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본지가 2020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접수 마감일인 27일 주요 수련병원 55곳을 조사·분석한 결과, 외과의 경쟁률은 0.73대 1이었다(외과 모집 기관 47곳).

47개 모집 기관 중 정원을 채운 곳은 19개 기관에 불과했으며, 빅5병원 중에서는 가톨릭중앙의료원(0.4대 1)과 서울아산병원(0.92대 1)이 미달을 면치 못했다.

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8년도 모집에서 0.83대 1을 기록했지만 2019년도 모집에서 0.76대 1(179명 모집에 136명 지원)을, 올해는 그보다도 낮아진 0.73대 1에 머물렀다.

올해부터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고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됐지만 지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부인과 약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 경쟁률은 지난해(0.76대 1)보다도 낮아진 0.72대 1(143명 모집에 103명 지원)을 기록했다.

44개 모집기관 중에 22곳만이 정원을 채웠으며, 이중 수도권 이외 지역에 위치한 수련병원은 ▲강원대병원 ▲건양대병원 ▲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단국대병원 ▲부산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7곳에 그쳤다.

빅5병원 중에서는 가톨릭중앙의료원(0.53대 1)과 세브란스병원(0.92대 1)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연이은 산부인과 미달 사태는 저출산과 출산 중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흉부외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0.7대 1(44명 모집에 31명 지원)의 경쟁률을 보인 흉부외과는 올해 0.58대 1(정원 50명에 29명 지원)로 다소 주춤했다.

28개 모집기관 중 정원울 채운 곳은 10개에 불과했으며 특히 정원이 가장 많은 세브란스병원(5명)은 지원자가 1명에 그쳤다. 같은 정원인 가톨릭중앙의료원도 0.6대 1로 미달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4명이 지원해 정원(4명)을 채웠으며,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4명 모집에 5명이 지원, 각각 1.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림대성심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전남대병원 등은 지난해에 이어 정원을 채웠다.

전통적인 기피과 중에선 비뇨의학과만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0.59대 1의 경쟁률(49명 정원에 29명 지원)을 기록했던 비뇨의학과는 올해 52명 정원에 37명이 지원, 0.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뇨의학과 전공의를 모집하는 39곳 중 19곳이 정원을 채웠으며, 빅5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1.5대 1), 서울대병원(1.67대 1), 서울아산병원(1대 1), 세브란스병원(1대 1)이 정원 모집에 성공했다.

반면 가톨릭중앙의료원(4명 정원에 3명 지원)은 지난해에 이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한편, 올해 전공의 지원이 가장 저조한 과는 핵의학과다. 총 24명 정원에 2명이 지원해 0.08대 1에 그쳤다. 그 다음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과는 병리과로 67명 정원에 8명(0.12 대 1)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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