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서 매출 1위 등극 전망…성장 주역은 '옵디보'‧'레블리미드' 꼽아

최근 세엘진을 인수한 BMS가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의 성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글로벌 항암시장을 선도해왔던 로슈를 누르고 항암제 매출 1위 기업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조사업체인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최근 발표한 '2020~2024년 항암제 매출 전망'을 통해, 내년 BMS가 283억 달러의 항암제 매출을 기록하며 로슈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제약바이오의료 데이터 기반 분석 전문 매체인 밴티지(Vantage)도 최근 2024년 BMS의 항암제 예상 매출액 269억 달러, 로슈 265억 달러로 전망하며, BMS가 2024년까지 항암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MS 항암제 매출 성장을 이끌 주력 제품으로는 '옵디보'와 '레블리미드'를 꼽았다. BMS는 최근 740억 달러라는 최대 규모의 합병을 통해 '레블리미드'를 보유한 세엘진을 인수했다.

밴티지는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옵디보와 레블리미드가 매출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레블리미드는 제네릭이 시장에 안착하기 전인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3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일 이를 달성한다면 BMS가 연간 항암제 매출 300억 달러 장벽을 깨는 첫 번째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로슈는 항암제 분야 매출이 내년 274억 달러, 2024년 265억 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밴티지는 "로슈의 항암제 판매액은 올해 290억 달러로 정점에 이르렀다"며 "하지만 매출 중 약 200억 달러를 기록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및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로슈는 이들 거대 품목을 대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밴티지는 또 로슈가 내년부터 2위 자리로 물러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새로운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선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밴티지는 BMS 외 향후 항암제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할 가능성을 보인 기업으로 MSD와 아스트라제네카를 꼽았다. MSD는 내년에는 130억 달러, 2024년에는 19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밴티지는 "이 시장에서 가장 큰 변동을 나타낼 기업 중 하나는 MSD"라며 "2017년 항암제 시장 상위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던 이 기업은 현재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기반으로 해당 분야에서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에는 106억 달러, 2024년에는 17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밴티지는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매출 성장에 기여할 여러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몇 년간 항암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타그리소, 린파자, 임핀지가 주요 성장을 이끌 품목이며, 혈액암 치료제 '칼퀸스(성분명 아칼라브루티닙)' 그리고 다이이찌산쿄에서 새롭게 인수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 'DS-8201(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역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