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전 대표 가족, 악재 직전 주식 처분에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오너 일가가 악재 공시 전 지분 처분으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헬릭스미스가 "우연의 일치"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의 처남 김용수 전 대표의 부인 이혜림 씨와 자녀 김승미 씨는 지난 23일 각각 2,500주와 500주를 장내매도했다. 이날은 헬릭스미스가 장 마감 후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개발명 VM202-DPN)'글로벌 3상 임상시험 실패 소식을 알린 날이다.

두 사람의 처분단가는 주당 각각 17만6,629원, 17만6,807원으로 처분 금액은 총 5억3,000만원을 취득했다. 처분사유는 주식담보대출 상환으로 기재됐다. 이들이 주식을 판 직후 3상 실패 소식으로 헬릭스미스 주가는 4거래일 만에 17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 때문에 김용수 전 대표 부인과 자녀가 임상과 관련한 악재성 정보를 미리 입수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김 전 대표는 9년간 헬릭스미스에 재직하다 지난해 8월 퇴직했다. 그 뒤 10여 차례에 걸쳐 헬릭스미스 주식 10만주 이상을 처분했다. 만약 이들이 임상 정보를 미리 취득했다면, 미공개 정보 이용에 따른 불공정 거래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헬릭스미스는 이번 매도가 사전 정보유출과 관련없다고 주장했다. 헬릭스미스는 27일 "두 사람은 23일 장중 총 3,000주를 매도했으나, 담당 증권사 PB는 이 사실을 다음날(24일) 오전 유선으로 당사에 알리고 오후 '매매보고서'를 보내왔다"고 해명했다.

헬릭스미스는 "김선영 대표를 포함해 직계 가족 어느 누구도 김용수 씨 혹은 그 가족에게 3상 결과와 관련한 정보를 사전에 알려준 바 없다"며 "김용수 일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42만주 중 총 3,000주를 매도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시장에서는 이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김용수 씨 가족이 직접 나서서 해명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