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8월 임총서 투쟁 방법 논의…“합법적이고 대승적인 투쟁 로드맵 지지”
이승우 회장, 단식투쟁엔 쓴소리…“단식 아닌 국민 설득 위한 전략 제시해야”

전공의들도 의사 총파업까지 예고한 대한의사협회 대정부 투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0일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협 의료개혁투쟁위원회 로드맵에 따라 전공의 총파업 등 단체행동에 나서기 위한 논의를 위해 8월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단식투쟁 중 쓰러진 의협 최대집 회장의 빠른 쾌유를 빈다”면서 “계속되는 의료계의 경고와 제안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를 무시한 채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워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전공의들이 대정부 투쟁을 지지하고 동참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정부를 향한 전공의들의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의료 최전선에서 밤낮을 지새우며 환자를 진료하고 있을 전공의들은 여전히 전공의법으로부터 보호 받지 못하고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현상이 심해지면서 전공의의 근무환경 수준은 열악하다 못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는커녕 대체인력에 대한 비용 지원 등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전공의법 틀에 전공의들을 가두고 제대로 된 보상 없이 일하고 있는 전공의들은 오히려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의쟁투의 합법적이고 대승적인 투쟁 로드맵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최선의 진료를 위한 의료개혁에 행동으로 나서기 위해 의쟁투 로드맵에 따른 투쟁의 길에 참여할 것을 천명한다”고도 했다.

대전협은 의쟁투 로드맵에 따라 투쟁에 동참하는데 의견을 모았지만, 향후 투쟁 방법에 대해서는 총파업에 대한 전공의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8월에 열리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견수렴을 통해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합법적인 틀 안에서 투쟁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게 대전협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투쟁 동참에는 동의했지만 투쟁 방법에 대한 의견을 다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대목동병원 사건 때도 점심시간이나 휴게시간을 이용해 모든 전공의들이 모여 집담회를 열기도 하고 화상회의를 통해 단체행동에 나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합법적인 틀 안에서 단체행동을 해야 한다는 게 전공의들의 생각”이라며 “전공의 총파업을 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최소 인력을 두고 (파업 나간) 전공의들을 받쳐 줄 전문의나 전공의들이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지킬 수 있어야 (파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 의쟁투의 단식투쟁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의쟁투가 요구한 6가지 선결과제에 대한 국민 설득을 위해서는 단식이 아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의쟁투에서 제시하는 전략들이 국민을 설득하기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쟁투가 요구한 6가지 선결과제에 대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에 나서야 한다”며 “최 회장이 의료계가 단결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단식투쟁이 정답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면서 “단식을 그만하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기다. 투쟁 동참을 설득하면서 전공의들에게 의쟁투가 만든 홍보 동영상을 보여주고 투쟁 동참 이유를 설명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의쟁투에서 만든 영상 등 국민 시선을 고려한 홍보 틀은 충분히 통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힘을 실어 국민들이 오죽하면 의사들이 이렇게 투쟁에 나설까 공감할 수 있도록 관심 갖게 만들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