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51개 수련병원 ‘2019년도 전공의 모집 현황’ 실태 조사…‘피성안’‧‘정재영’ 여전히 강세

산부인과가 지난해에 이어 전공의 모집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지방병원에 지원한 이들은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본지가 2019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접수 마감일인 28일 주요 대학병원 51곳을 조사·분석한 결과, 산부인과 경쟁률은 0.76대 1이었다(산부인과 모집 기관 44곳).

이들 병원에 배정된 산부인과 전공의 정원은 총 127명이었지만 지원자는 96명에 그쳤다. 지난해 산부인과 경쟁률은 0.83대 1이었다.

산부인과 약세는 지방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산부인과 전공의를 뽑는 44곳 병원 중 19곳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는데, 이 중 서울(5곳)을 제외한 지방 병원들이 14곳에 달했다. 지방 병원들의 정원은 총 48명이었지만 지원자는 23명에 불과했다.

빅 5병원 중에서는 가톨릭중앙의료원(12명 모집에 9명 지원)이 유일하게 지난해에 이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은 산부인과 미달 사태는 저출산과 출산 중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뇨의학과·흉부외과도 미달 행진…경쟁률은 소폭 상승

대표적인 기피과로 불리는 비뇨의학과와 흉부외과는 올해도 미달을 면치 못했다. 다만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점은 작은 위안이다.

지난해 0.5대 1의 경쟁률(46명 정원에 23명 지원)을 기록했던 비뇨의학과는 올해 49명 정원에 29명이 지원, 0.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비뇨의학과 전공의를 모집하는 34곳 중 16곳이 정원을 채웠으며, 빅 5병원 중에서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이 각각 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서울병원(3명 정원에 2명 지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4명 지원에 0명 지원)은 지난해에 이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흉부외과도 2018년도 전공의 모집 때보다 다소 지원이 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0.65대 1(40명 모집에 26명 지원)의 경쟁률을 보인 흉부외과는 올해 0.7대 1(정원 44명에 31명 지원)을 기록했다.

흉부외과 지원율 상승은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주도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각각 4명이 지원해 정원(4명)을 채웠으며, 삼성서울병원은 4명 모집에 5명이 지원, 1.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정원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보다 지원자가 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피성안’·‘정재영’ 여전히 강세…가정의학과는 하락세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던 피(피부과)·성(성형외과)·안(안과, 1.23대 1)과 정(정형외과, 1.47대 1)·재(재활의학과, 1.51대 1)·영(영상의학과, 1.28대 1)의 명성은 올해도 이어졌다.

특히 성형외과는 57명 정원에 99명이 지원, 1.74대 1이라는 올해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2018년도 전공의 모집 최고 경쟁률을 보인 피부과(1.61대 1)는 올해 1.46대 1을 기록,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12대 1의 경쟁률(163명 정원에 182명 지원)을 기록한 마취통증의학과는 올해 168명정원에 205명이 경쟁하게 돼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가정의학과는 지난해에 이어 하락세를 유지했다.

2018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0.9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가정의학과는 올해 169명 정원에 153명만이 지원했다.(경쟁률 0.91대 1)

가정의학과의 하락세는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내과 3년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전공의 지원이 가장 저조한 과는 핵의학과다. 총 24명 정원에 1명만이 지원해 0.04대 1에 그쳤다. 그 다음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과는 방사선종양학과로 26명 정원에 5명(0.29 대 1)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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