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련병원 51곳 모집 결과, 외과 경쟁률 0.8대 1…일부 병원은 미달 면해
외과학회 노성훈 회장 “수련단축 발표 늦어…시간 지나면 좋아질 것”

수련기간 단축도 외과 전공의 미달 사태를 막지 못했다.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한 뒤 전공의 지원 미달 사태에서 벗어났던 내과와 상반된 모습이다.

청년의사가 2019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28일 전국 51곳 수련병원의 지원현황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외과 경쟁률은 평균 0.8대 1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외과 전공의 모집 기관은 47개소).

대한외과학회는 2019년부터 전공의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책임지도전문의제도 등 수련교육을 내실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공의 모집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그래도 일부 변화는 있었다.

가천대길병원과 건국대병원, 경북대병원, 국립암센터, 부산대병원, 부산백병원,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한양대구리병원은 지난해에는 외과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정원을 채우거나 지원자가 더 많았다.

그동안 전공의 모집에서는 ‘이국종 효과’를 보지 못했던 아주대병원은 지난해 외과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지만 올해는 정원 3명에 4명이 지원해 경쟁률 1.3대 1을 기록했다.

외과 전공의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순천향대부천병원으로 1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해 경쟁률 3대 1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에는 정원을 채웠지만 이번에는 미달된 병원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외과는 2018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1.1대 1 경쟁률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0.9대 1로 미달이었다. 외과 전공의 정원이 12명에서 14명으로 증원된 영향도 있어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 인하대병원, 전북대병원, 조선대병원 등도 지난해에는 외과 전공의 정원을 채웠지만 이번에는 미달됐다.

‘빅5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중앙의료원만 외과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외과보다 먼저 수련기간을 단축한 내과는 2019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도 정원보다 지원자가 더 많았다. 2015년도와 2016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미달 사태를 겪었던 내과는 수련기간이 단축된 2017년도 전공의 모집부터는 정원을 채웠다.

2019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내과는 평균 1.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방 수련병원 내과의 평균 경쟁률은 0.9대 1로 미달이었다. 서울 소재 수련병원의 내과 경쟁률은 평균 1.1대 1이었다.

외과학회는 수련기간 단축 등 교육 내실화 방안이 이달 초 발표돼 전공의 모집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과학회 노성훈 회장(세브란스병원)은 “(수련기간 단축 등이) 시기적으로 늦게 발표됐고 11월에 최종 결정이 나왔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련이 끝나고 전문의가 된 후의 진로”라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그런 의미에서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며 “2019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는 지원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