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가위 기술 언급…툴젠 등 국내 업체들도 도전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슈퍼휴먼이 등장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타계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어려운 질문에 대한 간략한 답변'이란 제목의 유고집에서 언급된 슈퍼휴먼이 화제다.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호킹 박사는 저서에서 슈퍼휴먼이라는 새로운 종이 만들어지고 나머지 인류를 파괴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특히 슈퍼휴먼은 유전자 가위(CRISPR) 등과 같은 유전자 편집기술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상속에서나 그리던 슈퍼휴먼의 탄생의 핵심기술로 유전자 가위가 언급된 것이다.

그렇다면 유전자 가위 기술은 정확히 어떤 기술일까?

먼저 유전자 가위는 쉽게 말해 DNA 염기를 마음대로 자르고 붙이는 기술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에는 유전 정보가 담긴 DNA가 존재하고 있는데 DNA에는 약 30억개의 염기들이 이중나선형태로 자리하고, 유전정보는 이들 각각의 염기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가 가위는 이 DNA를 자르거나 이어 붙이면서 유전병과 같은 난치성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히고 있다.

일례로 혈우병의 경우 정상적인 염기서열에서 유전자 하나의 위치가 뒤바뀌면 발생하는 병이다. 현재 혈우병은 인위적으로 혈액을 응고시키는 인자를 투약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염기서열에서 유전자 하나의 위치만 바꾸면 혈우병이 치료되는 것으로 학계는 파악하고 있다.

난치성 질환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에이즈 역시 비슷하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로 불려지는 에이즈는 한번 걸리면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타액 등으로 감염이 쉽게 되는 확산성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CCR5라는 유전자가 없는 경우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미국의 바이오업체가 기술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유전자 가위는 인간의 질병 치료는 물론 병해충에 강한 동식물의 개량에도 사용된다.

전자 가위 기술 보유 국내업체들은?

국내 유전자 가위 기술 1위 업체로 꼽히는 툴젠은 이스라엘 애그테크 기업인 댄지거 이노베이션과 유전자교정 화훼 및 작물 개발을 위한 기술 제휴 및 사업화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전체 전문 기업인 마크로젠도 서울대병원과 유전자 가위 기술 독점계약을 맺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 계열의 녹십자셀은 툴젠과 MOU를 통해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진행 중이고,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출신의 최성화 교수 연구실을 기반으로 한 지플러스생명과학도 유전자 가위 분야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인간에게 사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는 동물실험이 대부분이며, 다수의 업체들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유전가 가위 기술은 인류의 생명연장 등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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