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자간담회서 의지 밝혀…춘천성심병원 상급종병 승격도 추진

지난해 간호사들의 선정적 장기자랑 강요 논란을 일으켰던 한림대의료원이 '작지만 강한 병원'으로 재탄생을 예고했다.

한림대의료원 정기석 의료원장은 17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하 5개 병원의 질적 성장을 다짐하고, 환자들이 진료와 의료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림대의료원은 3월 춘천성심병원을 비롯해 한강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평촌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등 5개 병원을 이끌 수장으로 정기석 의료원장을 선임한 바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정기석 의료원장은 "한림대의료원은 규모는 대형병원보다 작지만 환자 한명에게 유명한 분(의사) 못지 않는 수준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진료의 질적 성장을 위해 우수 인재들을 영입했고, 육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병원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양적 성장 계획도 밝혔다.

1999년 개원한 평촌성심병원은 주차장 문제 등으로 환자의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증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성심병원도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증축을 앞두고 있으며, 강남성심병원은 대림시장 일부를 매입해 증축한다는 방침이다.

동탄성심병원도 1,000 병상이 넘는 병원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의료원장은 "연구중심병원을 추가 심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심사가 있다면 노력할 것"이라면서 "기존 병원 중 탈락자가 생겨야 진입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림대의료원 5개 병원 중 하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반드시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성심병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격을 노릴 것이라고도 했다.

춘천성심병원은 앞서 보건복지부로부터 2015년 강원춘천권역(춘천시, 가평군, 양구군, 인제군, 홍천군, 화천군) 유일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 2016년 8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 춘천성심병원은 전국 33개 권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4번째 순위에 선정, 강원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춘천성심병원이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는 병원으로 자리한 만큼 상급종합병원 지정도 가능성이 있다는게 정 의료원장의 설명이다.

끝으로 정 의료원장은 내부직원들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지난해 장기자랑 사태 등 시끄러웠던 한림대의료원의 이미지를 다시 올리겠다는 의지다.

정기석 의료원장은 "장기자랑 사태 당시 평교수로 진료를 하던 상황이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내부의 문제들이 다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정의로운 방법으로 해결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내부적으로 승진이나 복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근무여건 등이 대폭 좋아질 것"이라며 "병원의 성장과 함께 내부직원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기석 의료원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병원장, 폐센터장, 수련교육부장, 내과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질병관리본부장에 취임, 2년간 메르스·지카바이러스 등 해외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방역체계 토대를 구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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