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태움 근절과 노동조건 개선 촉구…조직적 투쟁 예고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사망의 원인으로 제기되는 ‘태움’ 근절 등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9일 성명을 통해 “이번 간호사의 죽음은 한국의 간호 현실이 폭발 직전의 상황임을 드러내는 징표”라며 “다시는 그와 같은 슬프고 아픈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A병원은 명확한 진상 규명과 확고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내 갑질 문화와 인권유린, 태움 문화는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의 자존감을 훼손하고 병원에 필요한 공동체문화를 파괴하는 적폐”라며 “이같은 악습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며 간호사들이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 개선작업이 더 이상 지체 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재발방지를 위해 노동조건과 업무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도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사망한 간호사는 6개월의 적응기간 동안 몸무게가 5kg이 빠질 정도로 끼니를 일상적으로 걸렀고,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저녁 번(evening) 근무를 위해 오후 1시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 5시에 퇴근할 정도로 극심한 업무량에 시달렸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처럼 신규 간호사를 죽음으로 내몬 직무스트레스와 긴 노동시간, 과도한 업무량, 열악한 노동조건 등은 A병원만 아니라 전체 의료기관에 만연해 있다”며 “간호사들의 시간외 근무와 장시간 노동을 실질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또 “신규 간호사에 대해 적응교육기간을 충분히 보장하고, 교육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신규 간호사가 충분한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정규인력으로 투입된 신규 간호사가 스트레스와 두려움으로 이직하는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가 환자를 간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간호사 노동조건 개선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전 조직적 운동을 선포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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