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신규 간호사 죽음은 사회적 타살…인력부족 해결해야”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 자살 사건을 계기로 의료현장의 간호인력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신규 간호사의 죽음은 예고된 사회적 타살로 과도한 업무량과 장시간 노동, 직무에 대한 부담감 등이 고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아갔다”며 “인력 부족으로 인해 과중한 업무량이 발생하는 병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연대는 “고인이 근무했던 중환자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통해 이미 인력 부족이 드러났다”며 “호주나 캘리포니아에서는 중환자실 간호사 1명이 환자 2인까지만 담당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한국은 간호사 1명이 평균 3~4명의 간호사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의료연대는 “특히 교육이 필요한 신규 간호사가 (중환자실에) 투입된다고 해서 추가 인력이 배치되지 않기에 신규 간호사는 자신이 짐이 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권위적인 병원 조직 내에서 기댈 곳을 찾기도 쉽지 않아, ‘이러다 큰일을 낼까’ 사직을 선택하게 된다”고 했다.

의료기관이 법적으로 충족해야 하는 간호 인력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의료연대는 “보건복지부가 최근 일련의 사건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간호인력 종합대책의 핵심 내용에 간호 인력 배치 수준 상향을 포함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간호사 인력 배치수준 향상은 물론 신규 간호사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인력 배치 대책을 마련하고 중환자실 인력 기준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노조는 간호인력 배치수준 상향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진행 하겠다”며 “무급 시간외노동과 장시간 노동 근절하고 신규 간호사 교육 제도 개선, 병원 조직문화 개선 등 간호사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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