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온 국내 철수, 로슈 타미플루 현탁용분말 12mg 품목취하 등 잇달아

제네릭을 앞세운 국내 제약사들의 매서운 공세에 국내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글로벌 제약사가 늘고 있다.

타미플루로 유명한 로슈는 최근 타미플루현탁용분말 12mg(인산 오셀타미비르) 품목을 취하했다. 타미플루현탁용분말은 허가만 받았던 사항으로 제품 출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타미플루현탁용분말 6mg의 허가는 유지된다.

품목취하의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 로슈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런칭한 부분이 아니어서 허가를 유지하는 것에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며 "6mg 제품에 대한 허가사항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타미플루의 특허만료 이후 쏟아진 캡슐 형태의 제네릭을 비롯해 현탁용분말의 경우 국내 제약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허가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셀타미비르의 현탁용분말의 경우 로슈가 2007년 허가를 취득했지만 한미약품이 맛을 개선한 현탁용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코오롱제약, 유한양행, 안국약품, 동아에스티, 삼진제약 등이 시장에 진출했다.

현탁용분말의 경우 적용 대상이 생후 2주 이상 신생아, 1세 이상의 인플루엔자A, B 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 등에 사용되는 만큼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다.

미쓰비시다나베 역시 타리온의 시장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타리온은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23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항히스타민제로 현재 시장 1위 제품이다.

원개발사는 미쓰비시다나베이지만 국내서는 동아에스티가 판매를 전담했고, 양사는 협의 끝에 내달 판권 회수를 결정했다. 미쓰비시다나베는 타리온 판권을 또 다른 국내 제약사에 넘길 계획도 없다.

이같은 배경에는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 출시가 한몫했다. 내달 특허가 만료되는 타리온은 이미 국내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 추산 60여개 제품이 동시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파트너사였던 동아에스티가 미쓰비시다나베가 공급받던 동일한 원료로 제네릭 생산에 나서는 등 기댈 곳이 없어져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도 COX-2 억제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화이자의 쎄레브렉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원외처방 조제액이 243억2,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3% 감소했다. 주요 골관절염 치료제 중 하락세를 보인 것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비모보 등에 불과하다.

여기에 화이자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였던 비아그라가 제네릭의 공세에 밀리면서 한미약품의 팔팔에 시장을 내줬다. 원외처방 조제액 격차는 약 2.5배 수준으로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가 팔팔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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