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가이드라인, 기기 지속 사용 동기부여

향후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이 본격화가 예상됨에 따라 웨어러블 기기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1일 보험계약자가 건강관리에 대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보험계약자의 노력으로 보험사고의 위험이 감소하면 감소분의 혜택을 계약자에게 환급하는 게 골자다.

적용 대상은 질병·사망보험 등 건강관리 노력과 관련된 상품으로, 자동차보험·재해사망보험 등 건강관리가 직접적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없는 상품은 제외된다. 신규 상품뿐 아니라 기존상품에도 특약 형태로 보험료 할인 혜택 제공이 가능하다.

제공되는 편익은 ▲웨어러블 기기 구매비용 보전 ▲보험료 할인 및 보험금 증액 ▲포인트 제공 ▲건강관련 서비스 등이 있다.

미래에셋대우 김충현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발표 후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한 건강보험 상품개발이 이뤄질 거라고 내다봤다.

웨어러블 기기로 연간 300만보 이상을 걸으면 보험료가 할인되거나 금연성공여부, 숙면, 식습관 등의 등급에 따라서도 혜택을 주는 상품개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만성질환자와 관련해선 당화혈색소 수치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되는 상품도 나올 거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병원에서 얻는 데이터의 가치는 질병 원인의 일부만 설명이 가능하고 연속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병원 밖 일상생활에서 건강 데이터 확보를 통해 사업기회를 노리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기업들의 고민은 사람들이 기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핵심은 데이터 측정이나 정확도보단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데에 있다"며 "웨어러블 기기 업체들은 임상시험 등록을 통해 건강관리의 효능을 증명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보험료 할인혜택은 건강관리 행위 유지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김 연구원은 "보험료 할인은 건강관리 행위 유지에 강력한 재무적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서 "보험료 할인이라는 동기부여를 제공해 건강관리나 웨어러블기기 사용의 지속성을 이끌어낼 수 있단 점에서 의료기기 산업에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의료인이 해야할 의료행위와 비의료인도 할 수 있는 건강관리의 명확한 구분 등 구체화해야할 부분은 남아있다"며 "규제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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