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노동조합이 강남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공의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진 교수에 대해서는 최고수위 징계를 요구하고, 자체적으로 2차 가해 및 보복행위도 조사할 계획이다 .

노조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성추행 사건은 교수가 제자에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행한 전형적인 범죄행위로 보고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거나 시간끌기로 대응한다면 실력행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전공의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술자리 등에서 성추행을 당한 전공의 2명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연세의료원은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교수진 및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

노조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의료원의 진상조사와 별개로 조합원을 통해 평소 폭언이 있었는지 관련 증언과 증거를 수집 중이다.

또한 사건 발생 해당부서의 조합원, 현장 노동자, 주변인을 통한 1차 확인을 마무리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중이라고도 밝혔다.

특히 신고자에게 보복행위를 했는지 등 2차 가해 및 보복행위 여부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단체협약을 통해 성추행 폭언 폭행 2진 아웃제도를 주장하며 가중처벌 조항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 있다면 이 역시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노조는 ▲가해자 최고수위 징계 ▲2차 가해· 보복행위자 전원 중징계와 함께 재발방지 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연세의료원 일원으로서 수치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유사사건을 좌시하지 않고 의료원, 교수평의회와 대학관계자들의 판단과 결과를 예의주시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본색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