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지지와 함께 '정보적 지지' 결핍 분석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기 쉬운 중환자실의 환자나 보호자들에게는 환자의 상태나 예후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제공이 정서적 지지 만큼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환자실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한 ‘중환자실 환자 가족의 경험: 의료인들과의 상호작용(서울대병원 이미미 수간호사, 서울대 간호대학 이명선 교수, 성인간호학회지 게재)’ 연구에선 의료진의 ‘정보적 지지’가 심리적 지지와 더불어 환자 및 가족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대상은 72시간 이상 입원 중인 환자를 돌보고 있는 환자의 배우자, 형제 또는 직계자녀로 중환자 보호자 대기실에서 상주하거나 하루 1회 이상 면회한 19세 이상 환자가족이었다.

연구결과, 중환자실의 환자나 가족들은 자신을 절대적 약자로 간주하고 전문 의료인과의 관계에서 소통 및 신뢰의 부재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환자, 보호자들도 올바른 정보를 통해서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보적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단순한 정보제공이 아닌 간호사가 미리 환자의 상태 및 중환자실 환경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정보를 수집·선별해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중환자실에서는 임상현장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정보제공 형태를 넘어 대상자의 이해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환자중심의 맞춤형 의사소통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선 의료인들에게 전적으로 내맡겨진 환자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감이 환자의 상태와 예후에 대한 불확실성 및 중환자실에 대한 접근제한 등으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족의 보호기능을 북돋우기 위해 환자의 상태·예후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대한 낮추고, 면회시간 제한과 같은 환경을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해보인다"고 했다.

또한 의료기술의 발달로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정서적 지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환자는 가족과 분리돼 정서적 유대가 단절되기 쉽고 환자의 가족도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어려운 상황에 처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가족중심의 통합적 간호중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직 중환자 가족의 경험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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