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醫 유태전 명예회장 "대통령 만들자" 독려

의료계에 불리한 법안을 막기 위해 오는 대선에서 의사 출신인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대통령이 돼야한다는 주장이 서울시 구의사회 총회에서 나왔다.

영등포구의사회 제84차 정기총회(유태전 명예회장)

최근 보건의료인의 명찰 착용이 의무화되고 성범죄 의사들의 취업제한 기간을 강화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아청법) 등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의사들의 힘이 약해져서인만큼 의사출신인 안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의사들의 정치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등포구의사회 유태전 명예회장은 지난 27일 서울시의사회관 열린 제84차 정기총회에서 “잠만 자고 일어나면 (의료계에 불리한) 법이 하나씩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회장은 “명찰 착용의 경우 원장은 그냥 원장이 아니라 신경외과 전문의 홍길동 이라고 써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꼼짝없이 고발당한다”면서 “명찰 착용 의무화 뿐 아니라 아청법, 입원병상 이격거리 확보 등 의권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의사인 대권주자가 한명 나왔다”며 “의사가 대통령이 되면 이같은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의료계 내에서도 국민들의 신뢰를 받기 위한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유 회장은 “국민들은 의사들을 더이상 존경하지 않는다”면서 “일부 성형외과 등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브로커에 80%를 줬었다고 하는데 80%를 수수료로 주고 제대로 수술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영등포구의사회 정해익 회장은 "국정혼란 속에서 대통령을 새로 뽑아야 하는 일이 생길 것 같다. 내년에는 대한의사협회장과 서울시의사회장 등의 선거도 있다"며 "회원들이 올바른 판단에서 우리를 이끌어줄 리더를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영등포구의사회의 회비 납부율은 92.8%, 서울시의사회비·의사협회비 85%를 납부했다”며 "25개구 중 회비 납부율이 매년 상위에 속해 있다. 회무에 열심히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영등포구의사회는 올해 예산으로 전년도 예산(8,927만3,958원)보다 74만2,339원 증가한 8,853만1,619원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영등포구의사회는 서울시의사회에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중지 ▲원격의료 시행 절대 반대 ▲보건소 건강보험환자 진료사업 중단 ▲65세 이상 노인 정액제 개선 ▲건강검진 수가 인상 및 청구서식 간소화 ▲65세 이상 노인 독감예방접종 접종행위료 인상 ▲사무장병원 근절대책 강구 ▲도수치료 강좌 개설대책 강구(한의사 도수치료 시범사업 실시 대비)를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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