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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단어에 ‘피폭’이란 단어가 나온다. 만일 연관감정이란 게 있다면 아마 ‘공포’, ‘두려움’, ‘부작용’ 등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같은 방사선에 대한 우려는 검진에 사용되는 컴퓨터단층촬영(CT)에도 해당된다. 전문가들이 CT 촬영으로 인한 암 발병 등에 대해 뚜렷한 근거는 없다고, 필요한 경우 성인이 1년에 CT를 2번 정도 찍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해도, ‘방사선 피폭’ 그 자체만으로 불안감에 휩싸인다. 환자들 중에는 의사에게 CT촬영을 권유받은 뒤 돌아와 온라인으로 비전문가에게 방사선의 안전성을 묻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의사의 CT검사 권유가 병원의 수익을 위한 과잉진료일 수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오죽하면 의료 방
기자수첩
남두현 기자
2016.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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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 기술은 자르고 다듬고 조립하던 기존의 제조방식을 벗어나 재료의 적층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새로운 제조기술로서,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은 보건의료분야에서도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 왔는데, 심장이나 간 등 3D프린터로 제작된 인공장기 등에 대한 기대 외에도 당장 수술에서의 쓰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자 개인에 맞춘 인공두개골, 인공코 등을 통해 수술 성공률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여기에 환자의 수술부위를 3D프린터를 통해 제작해 수술 연습을 한다거나 3D프린터로 제작한 두상모형으로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뇌종양 수술 실습을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보건의료분야에서 이러한 3D프린팅 기술의 쓰임이 더욱 활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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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택 기자
2016.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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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전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 원장은 비아그라와 팔팔정 등 발기부전 치료제를 비롯해 태반주사와 마늘주사 등이 포함된 청와대 약품 구입 경위와 최순실이 단골로 성형시술을 받았던 김영재 원장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본인은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 자리에서 서 원장은 청와대 약품 구매 결제라인에 대통령 주치의가 포함되지 않다는 점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또 김영재 원장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임명하고, 김 원장이 특허를 가진 리프팅 실이 서울대병원에 납품된 점 등에도 특혜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서 원장의 해명에도 풀리지 않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먼저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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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석 기자
2016.12.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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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간병병동이 아닌 일반병동에 입원하면 간병인을 고용하시거나 보호자가 상주하셔야 합니다.” 심한 무릎 통증으로 진료 후 입원 치료를 받기로 한 A씨에게 종합병원 원무과 직원이 한 말이다. 이 직원은 A씨에게 간호·간병병동은 국가에서 비용을 부담해 줄 뿐만 아니라 간호사가 24시간 간병을 해준다며 적극(?) 권장했다. 갑자기 간병인을 고용하기도, 보호자가 상주하기도 어려웠던 A씨는 이 병원 4인실 간호·간병병동에 입원했다. 하지만 A씨와 보호자는 퇴원 전 진료비 영수증을 보고 놀랐다. 간호·간병료라는 이름으로 1만5000여원이 청구된 것이다. A씨는 입원해 있는 동안 깁스신발을 간호사가 주지 않아 거동이 불편했고 식사 때는 물론 간호사를 보기조차 힘들었다고 말한다. 한밤 중에 온 보호자는 간호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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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덕 기자
2016.11.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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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부터 수면 위로 떠오른 보톡스(보툴리눔톡신 제제) 균주 출처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산 보톡스 상용화 1호 기업인 메디톡스의 문제제기는 ‘누군가 우리(메디톡스)의 균주를 훔친 것 같다’는 의혹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면서 각 균주의 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해 비교하자고 주장했다. 기원이 같으면 전체 염기서열도 비슷할 것이라는 논리다. 당연히 후발주자인 대웅제약과 휴젤은 발끈했다. 이미 제품이 출시돼 판매되고 있고, 해외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한 건 경쟁제품 흠집내기라는 것이다. 메디톡스는 대대적인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고, 대웅제약은 이에 반박하는 자료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이 과정에서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조사해달라고 경찰에 진정서를 넣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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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선 기자
2016.11.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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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시골 보건소나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다보니 시설이 열악해 환자를 진료하다가 무방비로 결핵에 감염되기도 하고, 밀려드는 환자 진료하느라 맘 편히 쉴 새도 없다. 최근에는 공보의 수가 줄어들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공보의들의 과중한 업무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에 따르면 공무원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지급되던 위험수당도 공보의 결핵 감염 사건 이후에야 이를 지급하는 지자체가 늘었고 그마저도 10곳 중 3곳은 여전히 지급하고 있지 않다. 자비로 낙후된 관사를 수리하는 것은 어느새 당연한 게 돼 버린 지 오래며, 장거리 출장 시 관용차 이용은 꿈도 꿀 수 없다. 자차로 출장을 가더라도 유류비 지원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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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석 기자
2016.11.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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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된 ‘글로벌 혁신신약에 대한 보험약가 개선안’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개선안은 국내 보건의료 기여도가 높고 임상적 유용성을 개선한 신약을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선정해 ▲약가 대체약제 최고가의 10% 가산 ▲약제급여 평가기간 120→100일, 약가협상 기간을 60→30일 단축 ▲국내에서 세계 최초 허가받은 글로벌 혁신신약이 근거자료 생산이 어려운 항암제, 희귀질환치료제 등일 경우 경제성 평가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KRPIA는 개선안 혁신 신약을 우대하기 위한 ‘국내 보건의료 발전 기여’ 요건에서 ‘사회적 기여도’와 ‘개방형 혁신’에 대한 부분을 유예한 것은 수입 신약에 대한 차별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개선안대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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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택 기자
2016.11.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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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존슨의 1982년 타이레놀 리콜사건은 아직까지도 기업윤리에 입각한 위험관리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존슨앤존슨은 미국 시카고에서 타이레놀을 복용한 환자 8명이 사망한 데 대해 미국 FDA가 시카고 지역의 제품을 회수할 것을 권고했지만, 회사는 전 지역의 타이레놀 3,100만병을 즉각 회수하고 병원과 소비자에 적극적으로 리콜 사실을 알렸다. 이후 소매단계에서 누군가의 음모로 제품에 청산가리를 넣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회사의 성실한 조치는 더 빛을 발했다. 빠르고 적극적이며 성실하기까지 했던 조치로 존슨앤존슨은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받는 회사가 됐다. 그로부터 약 28년이 지난 2010년 자회사인 드퓨(Depuy)가 만든 ASR 인공고관절(ASR)에 부작용 발생이 높다는 사실이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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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두현 기자
2016.10.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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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 논란에 온 국민의 눈길이 쏠려있다. 백씨가 사망한 지난달 25일 이후 연일 사망진단서 논란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중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결국 서울대병원은 서울대와 특별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해 지난 3일 입장을 밝혔지만 그 이후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렇게 온 국민의 시선이 서울대병원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주목받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대병원노조가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파업이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저지 등을 목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 1,700여명 중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의료기사, 운영기능직 등 400여명이 이번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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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석 기자
2016.10.0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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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의 중대한 이상반응과 공시 지연 파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올리타가 1년 만에 사망사례 발생 등 부작용 이슈가 발생했고 이에 앞서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기술계약이 파기됐다. 계약파기 공시 시점을 놓고 주식 부정거래 의혹까지 불거져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두가지 이슈로 인해 한국의 길리어드라고까지 불리던 한미약품의 위상이 한순간에 곤두박질 쳤다. 올리타 부작용 논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리감독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 중대한 이상반응에 대한 늑장보고 등의 문제가 불거져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미약품, 식약처 모두 이번 부작용 이슈에 대한 관리 및 대응에 미흡한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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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선 기자
2016.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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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의원 사태, 성추행, 대리수술 등 잇단 추문들로 의료계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일부 의사들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여론이나 사회적 시선이 너무 냉담하다. 이런 추문이 재발하지 않게끔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 주요 단체들이 윤리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고, 정부는 동료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어찌 보면 의사로서 당연한 모습을 강제적으로(그 형태가 교육이건 제도건 간에) 요구하고 있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명예교수가 의사들에게 던진 메시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3일 제1회 명지병원 치매극복 페스티벌에서 100여명의 의사 등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100년을 살아보니- 10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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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택 기자
2016.10.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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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길병원의 국내 첫 왓슨(Watson) 도입을 주목하고 있다. 길병원의 왓슨 도입 발표 후, 의료계에선 물꼬가 터졌으니 다른 병원도 앞다퉈 왓슨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망처럼 왓슨 도입이 줄 이을 지는 미지수다. 일단 의사들의 반대를 넘어야 한다. 길병원도 ‘의사가 어떻게 로봇에 의지해 진료하냐’며 반대하는 의사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 국내 환자들이 질병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또는 민감함도 넘어야 할 숙제다. 왓슨은 의사가 환자의 질병, 신체 정보 등을 입력하면 문헌정보 및 진료기록 등 학습된 자료를 분석해 진단 및 치료법을 제공한다. 왓슨을 이용하기 위해선 개인정보 제공이 전제돼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심심찮게 발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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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석 기자
2016.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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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호해준다는 의료급여 환자가 오히려 건강보험 환자보다 차별을 받는 사례가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 정액수가라는 틀에 갇혀 외래 혈액투석을 받는 날에는 백혈병을 앓아도, 급성복통에 시달려도 다음날 또다시 병원을 와야 약을 처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기사가 나오고 난 뒤 대한투석학회는 최근 심포지엄을 열고 의료급여 혈액투석 정액수가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동안 학회는 무엇을 했나. 다들 궁금해 했을 이야기가 시작됐다. 사실 올해 이슈가 된 것은 400만원에 달하는 글리벡 처방건을 삭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지, 이미 수년간 삭감은 계속돼 왔다고 했다. 그 금액이 적어서, 이의신청할 손이 모자라서 그저 체념하듯 넘긴 세월이 15년이라고. 학회는 그동안 복지부를 만나고 국회의원을 만나기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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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덕 기자
2016.09.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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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재산권인 ‘특허’는 특정인에게 일정한 법률적 권리 등을 부여해 일정 기간 동안 독점적 지위를 부여한다. 당연히 이에 따른 경제적 이익도 보장되는데 이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산업에서 특허권자와 후발주자들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제약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허를 사수하려는 오리지널 제약사와 특허를 무효화 하거나 회피해 제네릭 약물을 출시하려는 후발제약사 간에 논리다툼이 무척 치열하다. 특히 허가특허연계제도가 도입된 후 제네릭 약물 출시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우선판매허가권 부여 제도가 생기면서 제약업계에는 특허소송이 증가했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 ‘다국적사vs국내사’ 간 특허분쟁 구도가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 간 분쟁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SK케미칼은 최근 특허만료를 앞둔 천연물신약인
기자수첩
이혜선 기자
2016.09.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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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사람이 죽은 뒤에 약을 짓는다는 뜻으로 일을 그르친 뒤에 아무리 뉘우쳐야 이미 늦었다는 고사성어다. ‘약방문’은 한방에서 약을 짓기 위해 필요한 약의 이름과 분량을 적은 종이로, 오늘날 의과에서의 ‘처방전’과 동일한 의미다. 의약분업 이후 의사의 처방전은 환자에게 제공되고 그 처방전대로 약국에서 약사가 조제를 한다. 하지만 한방은 예외다. ‘비방(方)’이라는 이름으로 특효가 있다는 약방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비방의 문턱이 어찌나 대단한지 한의원에서 제조했다고 환자에게 주는 첩약에도 그 성분과 함량을 알 길은 없다. 첩약은 비급여 진료비라 정확한 통계를 알 수는 없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자동차보험 진료비 심사를 맡은 이래 교통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첩약 진료비를 보면 최
기자수첩
양금덕 기자
2016.08.23 0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