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혁투, 토론회 불참 의사 밝혀 "추 회장·집행부 총사퇴가 토론회 전제조건 돼야"평의사회 "추 회장, 회원 뜻 역행한 '절망회무' 사과하고 사퇴해야"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의 무대 난입으로 파행된 의사대표자궐기대회 이후 대한의사협회가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13일 개최하는 ‘범의료계 전체 토론회’에 정작 의혁투는 불참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의혁투는 궐기대회 당시 발언권을 요구하며 무대에 난입한 최대집 공동대표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 자체가 감정적 보복행위이며, 토론회 개최에 앞서 준비과정도 일방적이라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의혁투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도와 그 방법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토론회는) 기본 대화의 여건 자체가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의혁투는 “의협 상임이사회는 (궐기대회) 행사를 빌미로 지난 3일 최대집 공동대표에 대해 윤리위회부라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적 보복행위를 자행했다”면서 “재논의 한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언급도 없다. 대화를 제안하는 측의 기본적인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들은 “토론회에 대해 오늘(12일) 정식 공문을 받았으며 어제(11일) 비대위원장의 전화로 참석을 권유 받았다”면서 “정책 사안들에 대한 입장 정리와 토론 연자 구성 등을 준비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이런 일정으로는 토론회 참석이 불가하고 무의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협 추 회장은 물론 집행부의 총사퇴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의혁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추 회장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 회장은 그간 회무에서 보여준 부실한 의료정책 투쟁, 미진하기 짝이 없는 성과, 궐기대회 파행에 대한 의협 회장과 의협 측의 잘못 등에 대해 일언반구의 언급이나 반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은 잘 하고 있는데 일부 소수 반대를 위한 반대파들이 자신과 집행부 흔들기를 하고 있다는 식의 의사 피력은 마지막 남은 추 회장에 대한 기대를 접게 만든다”면서 “추 회장과 의협 집행부의 총사퇴가 의료계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 회원들, 의료개혁을 위한 진정한 토론회의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추 회장과 의협 집행부의) 사퇴가 지연될수록 추 회장 사퇴운동에 강도를 더해가며 불을 뿜을 것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도 했다.

한편, 대한평의사회도 토론회에 앞서 그간 추무진 회장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 등 의료현안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공개질의서를 통해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평의사회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추 회장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결사저지와 원격의료 결사저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며 “보건복지부 장관의 원격의료 추진 천명과 국회에 법안 상정까지 된 위기상황에서 원격의료 저지 투쟁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고 이들이 통과됐을 때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공개적으로 회원들 앞에 천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리베이트 쌍벌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에 대해 어떤 투쟁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와 회원들의 고통을 방치하고 외면한 회무에 대해서도 해명해 달라”며 “저수가의 수가현실화 책무는 망각한 채 비급여 강제 현황조사법 통과를 방치했다. 이런 악법이 통과됨에도 회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막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은 직무유기 사실을 해명하라”고 했다.

이어 “추 회장 득표의 두 배에 달하는 7,063명의 회원들이 대의원회에 불신임 청원을 했다는 것은 추 회장이 회원들의 뜻에 역행하는 절망 회무를 했다는 것”이라며 “회원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추 회장의 말에 진정성이 있다면 즉시 사과하고 사퇴해야 하는데 그런 용의가 전혀 없다. 이에 대해 성실한 답변을 요구한다”고도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