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8일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답보 상태에 있는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가칭)‘전공의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공동기자회견을 주재한 사람과 그 시점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추무진 후보가 현직 의협 회장 자격으로 공동기자회견을 주재했으며 하필 그 시점이 선거운동 기간이 종료(17일)된 다음 날이냐는 것이다. 이날은 온라인투표가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추 회장과 의협 강청희 상근부회장, 대전협 송명제 회장이 참석했지만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전공의특별법 입법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정도 외에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끝나고 온라인투표가 시작된 첫날, 의협 회장 후보 중 한 명이 이번 선거 이슈 중 하나인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다.

‘현역 프리미엄’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추 회장은 “의협 회장 후보로 나올 때 분명히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회무 연속성을 갖고 책임지고 하겠다고 밝혔기에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며 “전공의특별법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도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 (추 회장이) 표를 더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리한 추측이다”고 했다.

무리한 추측이라고 했지만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임수흠 후보가 모습을 보이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선거운동이 끝나고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첫날, 후보 중 한명인 추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해야 했을까. 전공의특별법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였다면, 선거에 이용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게 대전협 회장과 의협 상근부회장만 참석해도 본뜻은 충분히 알릴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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