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사회혁신기업가’ 발굴사업 한국서 추진…첫 테이프 끊어

[청년의사 신문 이정수] 국내 헬스케어분야에서도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 활동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CSV는 기업가치를 사회와 공유하자는 '공유가치'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가 2011년 처음 제시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 사회책임경영(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과 비슷하지만, CSR은 기업의 사회공헌을 이익 창출과는 무관한 활동으로 보는 반면, CSV는 사회공헌을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로 여긴다. 국내에서도 삼성, LG 등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그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질병 치료 및 환자 지원 활동이 강조되는 제약업계에서도 최근 CSV 활동을 주목하고 있는데, 그 첫 테이프를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끊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이달 26일까지 ‘Making More Health - 헬스케어솔루션 발굴프로젝트’ 공모를 진행 중이다.

‘Making More Health‘는 헬스케어 분야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들을 모색해 보다 건강한 미래를 만들고자 시작된 베링거인겔하임의 장기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사회혁신기업가(Social Entrepreneurs) 네트워크 조직인 아쇼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의 '사회혁신기업가'를 발굴 및 지원해 오고 있다. 이를 이번에 국내에도 적용한 것이다.

국내에서 첫 런칭하는 ‘Making More Health-헬스케어 솔루션 발굴 프로젝트‘는 국내 헬스케어 분야의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개인 및 단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제출된 솔루션은 혁신성, 사회적 임팩트, 실현 가능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모집부문은 ‘프로젝트 부문’과 ‘아이디어 부문’으로 나뉘며, ‘프로젝트 부문’ 우승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과 더불어 국내외 사회기업혁신가와의 네트워킹 기회가 주어지며 ‘아이디어 부문’ 우승자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사회혁신기업가’로, 한 국가나 지역 사회 내에서 경영적 가치와 사회공익적인 가치가 결합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된 MMH는 글로벌 장기 사회공헌 프로젝트”라면서 “한국 내에서 제약사가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 중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독일에서 촉각이 발달한 시각장애인에게 유방암 진단법을 교육시켜 취업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저렴한 비용으로 독일 여성들의 유방암 조기진단을 독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내 한 의사의 아이디어로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10만명이 넘는 시각장애인 여성들의 고용 창출효과를 달성했으며, 베링거인겔하임에 따르면 아일랜드, 프랑스, 덴마크, 영국, 오스트리아로의 확대도 고려 중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MMH 펠로우’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사회혁신기업가로 선정되면 약 3년간 월급 등을 포함해 프로젝트 정착을 지원하게 된다”면서 “이번 공모는 첫 번째로, 향후에도 MMH 프로젝트를 위한 공모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에는 개인부터 단체, 기업까지 형태에 제한이 없고, 분야에 상관없이 기존에 시행되던 사회적 프로젝트도 지원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아직 사회혁신기업이라는 개념은 국내에서 흔하지 않아 인지도를 넓히고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한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