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이정수] 최근 한국오츠카제약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로 선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라는 명칭은 말 그대로 여성을 위한 기업 시스템과 경영이념, 정책 등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이런 평가는 그리 드문 모습이 아니다.

다국적사들의 여성친화적인 문화는 다른 기업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애보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기업에 선정됐다.

그에 앞서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릴리, 한국MSD, 박스터코리아 등 여러 제약사들이 가족친화 인증기업에, 한국화이자제약은 2009년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에 선정된 바 있다.

기업 내 여성 복지 문화에 대한 논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글로벌에서는 매해마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하면서 여성친화적 문화를 기업 전반에 확산시키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사의 지사조차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지난해 WMM(woman Marketer Meeting)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다국적사 마케터 중 절반 이상인 58%가 여성이다. 여성들이 더 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풍토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들에게선 이런 여성친화적인 문화를 ‘인증’ 받았다는 소식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지난해에 대웅제약이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정도가 다다.

다국적사에선 오랫동안 근무하며 유능하다 평가받는 여성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국내사에선 드물다. 그러다보니 문화나 환경 또한 여성들을 고려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이 아닐까 싶다.

국내 제약사들은 다국적사들이 개발해온 ‘신약’만 쫓고 뒤따를 것이 아니라, 여성들을 배려하고 성장을 독려하는 문화도 함께 들여다 볼 필요가 있겠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