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학회, 동계학술대회서 진료지침서 배포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한국의 보험제도 등을 반영한 한국형 당뇨발 진료지침서가 발간돼 향후 당뇨발 치료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당뇨발학회 김동익 회장 정승원 기자

대한당뇨발학회는 지난 1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개최된 동계학술대회에서 ‘당뇨발 한국형 진료지침서’를 발표하고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당뇨발학회 김동익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도 당뇨발 치료의 국제적 지침은 있었지만 한국의 실정에 맞지 않는 면이 있었다”며 “가이드라인이란 국가별 보험정책이나 경제적 수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30세 이상 성인 중 12.4%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이중 25%는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으로 악화된다.

성인 중 약 3%가 당뇨발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동안은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한 진료지침이 없어 각 병원마다 치료 방법이 동일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편찬위원회에 별도의 전문가 자문단을 둬 회원들과 의견 교환을 했다”며 “한국만의 특성을 반영한 진료지침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 A병원과 B병원이 다른 치료를 하고 있으면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진료지침 제정에는 편찬위원들 외에도 성형외과·재활의학과·정형외과·혈관외과·영상의학과·감염내과·신경과·내분비내과 등 진료과목과 창상간호사들이 함께 했다.

김 회장은 “현재 심평원에는 당뇨발에 대한 별도의 진료지침이 없다. 이번에 제정된 가이드라인을 진료지침으로 삼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 통해 그동안 병원마다 조금씩 다른 치료를 하던 경향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뇨발 진료지침은 혈관병증·신경병증·발변형 등의 세부 내용으로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지침마다 근거한 논문 수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상·중·하의 근거·권고수준을 정했다.

김 회장은 당뇨발 진료지침 제정과 함께 향후 당뇨발 치료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국내 당뇨발 치료는 혈관외과·성형외과·재활의학과 의료진이 협진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대락 한국 성인 중 2.5% 이상이 당뇨발 환자인데 이들을 각 병원의 당뇨발 클리닉에서 커버할 수는 없다. 협진수가 등이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치료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당뇨발학회는 올해 주요 목표로 다학제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당뇨발 연구 수행과 회원 간 소통 강화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당뇨발에 관련된 각종 진료과목이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연구를 수행하고, 오는 8월 하계학술대회에 앞서 ‘회원의 밤’을 개최해 회원들 간 친목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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