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복지부, 제12차 의약품 수급불안정 민관협의체 개최
슈도에페드린 등 수급 상황 점검…툴로부테롤 불안정 여전

의약품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자 정부가 생산량 증대를 위해 약가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관련 기관·단체 등과 함께 제12차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 실무협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와 복지부는 지난해 3월부터 민관협의체를 통해 의약품 수급 불안 해소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수급 불안이 제기되고 있는 진해거담제 4개 품목 및 경장영양제 2개 품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디히드로코데인 성분의 진해거담제 4개 품목은 호흡기 질환 유행 등으로 전년대비 월평균 청구량은 증가했으나, 제약사 공급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품목은 대원제약 ‘코대원정’, 유한양행 ‘코푸정’, 종근당 ‘코데닝정’, 삼아제약 ‘코데날정’ 등으로, 이 중 1개 품목 공급 중단이 예정돼 있어 타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암환자 등 정상 식사가 어려운 환자들의 영양을 보충하는 경장영양제 급여 의약품 2개 품목에 대한 부족 신고가 접수돼 수급 동향을 분석했다. 해당 품목들은 수입 제품으로, 전체 수입량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국제 정세 영향 등으로 공급이 위축돼 공급 부족에 대비하여 조치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대상 품목은 비브라운코리아 ‘하모닐란액’과 JW중외제약 ‘엔커버액’으로, 이 중 하모닐란액은 약가 인상 조치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그간 대응 조치를 취해 온 12개 성분 67개 품목의 수급 상황을 확인했다. 대상 성분은 ▲슈도에페드린염산염 ▲수산화마그네슘 ▲미분화부데소니드 ▲살부타몰황산염 ▲아세트아미노펜 ▲에피네프린 ▲락툴로오즈농축액 ▲세프포독심프록세틸 ▲세프디토렌피복실 ▲트리메부틴 ▲툴로부테롤 ▲세프카펜피복실염산염수화물 등이다.

정부는 2023년부터 수급 불안정 의약품 공급 확대를 위해 보령메이액트세립 등 6개 성분(12개 품목)에 대해 약가 인상, 보스민액 등 3개 품목에 대해 식약처 행정 지원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 5개 품목은 도매 재고율이 30~50% 수준으로 안정화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제형 특수성으로 직접 생산업체가 적은 툴로부테롤 패취류는 공급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증산조건부 약가 인상을 위해 건강보험공단이 해당 제약사와 협상 중이며, 공급량 증산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구매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되는 의약품 2개 품목에(슈다페드정, 세토펜현탁액) 대해서는 현재 사재기 현장조사 진행 중인 상황을 공유했다.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 남후희 과장은 “의약품 공급부족은 단기간 해소하기 어려운 과제로 일선 의료기관에서의 처방 협조가 필요 상황”이라고 말하며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알리미 등을 통해 제약사로부터 공급 부족·중단 보고된 의약품을 안내할 예정으로 관련 현황을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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