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간호 교육 경험 23%…연명의료 여부 확인 중요시
"중증 환자 주로 돌보는 상급종병, 임종 간호 교육 필요"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임종 간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임종 간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10명 중 2명만이 임종 환자에 대한 간호와 관련된 교육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중증 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에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임종 간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아산병원 간호부, 한양대·고려대·울산대 간호대 연구팀은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3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지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들의 임종을 비롯해 임종·완화 의료 등에 대한 개념에 대한 인식 정도와 실제 수행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참가자 중 62.9%(222명)가 병동에서 근무했으며 중환자실 근무자는 30.8%(99명)이었다. 이들 중 6개월 이내 자신이 돌보던 환자의 사망을 경험한 간호사는 91.6%(294명)에 달했다.

조사 결과 간호사의 23.7%(76명)만이 임종 간호와 관련된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 간호에 대한 간호사들의 인식과 실제 수행 정도를 비교했을 때, 간호사가 인식하는 것보다 실제로 임종 간호를 수행하는 정도가 낮았다. 임종 간호에 대한 인식을 물어봤을 때 4점 만점에 3.23점이었으며 실제로 임종 간호를 수행하는 것과 관련된 점수는 3.08점이었다.

임종 간호와 관련해서 간호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은 연명의료계획서 확인이었다. 임종 간호와 관련된 하위 항목에서 간호사의 인식과 수행 정도가 공통적으로 가장 높은 항목은 바로 환자가 연명의료계획서 등 관련 법적 양식을 작성한 경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자세 변경과 구강 관리 등 필요한 환자에게 신체 관리를 제공하는 것, 임종 환자의 고통 등 증상과 관련된 약리학적 개입을 실시하는 것 순이었다.

반면 중요도가 낮았던 것은 임종 환자가 자살하고 싶어하는 지 평가하는 것과 환자와 가족의 영적 요구에 따라 성직자 등을 통해 영적 돌봄을 제공하는 것, 임종 환자의 탈수 상태를 평가하는 것 등의 순이었다.

임종 간호에 대한 인식 정도가 높을수록 수행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간호사를 대상으로 임종 간호에 대한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조언이다.

연구팀은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들은 점점 상태가 심각해지는 환자들과 회복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간호를 제공한다”며 “죽음과 사별 돌봄, 상담 등에 대한 교육은 간호사가 죽음을 대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죽음과 관련된 간호사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임종을 맞는 환자에게 제공되는 간호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환자와 가족을 치료 계획에 참여시키고 필요한 조언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임종 간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부족하다”며 “사망률이 높은 부서에는 신규 간호사 등에게 임종기 간호에 대한 포괄적인 교육을 실시해 간호사가 임종 간호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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