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세 주춤…앤데믹과 함께 정상화 추세
1년 미만 산재 통원환자 2만명 중 27% 의원 이용…재활전달체계 구축

우리나라 최초로 산재병원 외래재활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문을 연 지 1년도 안돼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건물폐쇄 등의 부침으로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것.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019년 4월 서울 영등포구 코레일유통공사 20층에 700㎡ 규모의 서울의원을 개원했다.

서울의원은 독일 함부르크 산재병원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서울·경인권에 거주하며 통원 치료를 받고자 하는 산재 환자에게 전문적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2017년 기준 1년 미만의 산재 요양환자 중 2만4,425명 중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는 7.7%, 종합병원 25.6%, 병원 35.9%이며, 의원급 의료기관은 27.3%다. 경증인 통원환자들의 경우 접근성이 좋은 1차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1년 미만 산재 통원환자 2만926명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서울의원(영등포구) 인근 산재 요양 통원환자는 1,566명으로, 전체 산재 통원환자의 7.5%에 해당한다. 인천병원 인근 산재 요양 통원환자는 1,779명으로, 전체 통원환자의 8.5%에 달한다.

근로복지공단 이상호 의료복지이사가 서울의원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공단 외래재활센터의 의미 및 개선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이상호 의료복지이사가 서울의원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공단 외래재활센터의 의미 및 개선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가까운 외래재활센터가 없어 인천병원이나 집에서 가까운 일반 재활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했던 산재 환자들에게는 서울의원이 접근성도 좋고 전문적인 재활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전문 요양기관인 셈이다.

서울의원의 경우 현재 손동균(재활의학과) 원장 외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1명, 간호사 2명,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 8명 등이 최신의 재활치료 장비를 갖추고 산재환자들에게 ▲어깨집중 ▲수부집중 ▲허리, 하지골절 ▲절단 ▲작업능력강화 등의 집중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개원한 지 8개월만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건물이 폐쇄되는 등 내원환자들이 줄어들며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다.

근로복지공단 이교철 의료사업본부장은 "처음 개원 당시 일평균 환자를 60명 이상으로 잡았지만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이 오면서 환자들이 병원에 가는 것조차 기피하게 됐고 그 기간이 3년이 되면서 일 환자수가 목표에 못미치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의료복지이사는 "현재 직업복귀율이나 이용편의성, 장애등급비율 등의 측정지표를 활용해 서울의원의 효과성 분석을 하고 있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기획재정부에 규모나 인력 확대를 요구하는 등 재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료복지이사는 특히 "현재의 10개 병원 외 더이상의 신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외래재활센터 설립을 통해)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주변 의료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거버넌스를 정립하는 것이 재활전달체계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근로복지공단은 서울의원, 광주의원, 부산의원에 이어 다소 개원이 늦어지고 있는 수원의원, 그리고 내년 의정부 등 2곳에 외래재활센터를 설립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의료복지이사는 "미래 외래재활센터에 외상과 질병 등을 볼 수 있는 진료과를 탑재한다면 작지만 내실 있는 병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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