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한반도에서의 통일은 정치, 군사적 차원의 통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반세기 이상의 분단으로 인하여 이질화되어 버린 남북한간의 정신, 사회, 문화적 차원까지 포함한 통일을 의미한다.

통일을 이룬지 10여 년이 지난 독일은 현재 정치·경제적으로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정신적·문화적 충돌은 오히려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통일 전에도 서로 꾸준히 교류가 증대되어왔던 동독과 서독도 이러할진데 하물며 교류가 전혀 없는 우리의 통일은 과연 어떠할까?

우리나라에서도 통일에 대한 정치, 군사, 외교, 경제적 연구 등은 활발하나 정신, 사회, 문화적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탈북자와 통일준비’는 그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통일 분야를 연구하는 사회정신의학자와 경제학자인 연세대 민성길, 전우택, 윤덕용 교수가 남한에 들어와 살고 있는 탈북자들 및 구 공산권 국가들 사람들과 만나 대화, 오랜 기간 연구한 결과물로, 궁극적으로 통일의 주체는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점들을 보여주며 통일에 있어 우리 민족이 극복하여야 하는 정신사회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질문하며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 하고있다. (연세대학교출판부, 민성길·전우택·윤덕용 공저, 282쪽, 2002년 11월,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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